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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우라지 유물, 세이마 계통… 한반도 청동기 뿌리는 시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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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우라지 유물, 세이마 계통… 한반도 청동기 뿌리는 시베리아”

김상운 기자 입력 2017-11-09 03:00수정 2017-11-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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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욱 경희대 교수 논문서 주장
강원 정선군 아우라지 유적에서 출토된 기원전 13세기 청동 장신구(위 사진)와 시베리아 솝카 유적에서 출토된 기원전 18세기∼기원전 15세기 청동 장신구. 두드려서 얇게 판으로 만든 뒤 구부린 형태가 서로 닮았다. 강원문화재연구소·강인욱 교수 제공
한반도 청동기의 뿌리는 기원전 20세기 시베리아 북방 유목문화라는 주장이 나왔다.

기존 학계는 비파형동검의 중국 랴오닝(遼寧)지역 전래설 위주로 한반도 청동기 기원을 논의해 왔다. 이번에 제기된 견해는 지난해 11월 강원 정선군 아우라지 유적에서 발견된 우리나라 최고(最古) 청동 유물을 연구한 결과다.

강인욱 경희대 교수(북방 고고학)는 최근 발표한 논문 ‘한반도 청동기 사용의 기원과 계통’에서 “정선 아우라지에서 발견된 4점의 청동 장식은 한반도에 청동기가 들어온 연대를 파격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밝혔다.

실제로 돌 반지처럼 얇게 편 고리와 대롱옥을 닮은 청동장신구 4점은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 기원전 13세기 유물로 판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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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남한에서는 비파형동검(기원전 9세기∼기원전 8세기)보다 앞선 시기의 청동유물이 드물어 이른 청동기시대를 놓고 ‘무문(민무늬)토기 시대’라는 애매한 용어를 사용해 왔다. 청동기시대를 정의하는 핵심 기준인 농경 흔적은 확인되는데 정작 청동기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우라지 유물이 발견됨에 따라 기원전 13세기의 이른 시기에도 청동기가 사용된 사실이 증명된 것이다.

강 교수는 논문에서 아우라지 청동기와 시베리아 솝카 유적에서 출토된 기원전 18세기∼기원전 15세기 청동기를 비교했다.

돌 장신구에 끼울 수 있도록 청동기를 두드려 얇게 판으로 만든 뒤 구부린 양식이 서로 일치했다. 그는 “아우라지 청동기는 세이마-투르비노 계통의 청동 제련기술을 발전시킨 것으로 시베리아 바라바 초원에서 유행한 양식”이라고 설명했다.

무기나 마구보다 청동 장신구 위주인 세이마-투르비노 문화는 시베리아에서 연해주를 거쳐 한반도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초기 청동기시대에 국한할 때 중원(中原)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다만 중국 북방지역의 초기 청동기문화는 평북 신암리 유적으로 대표되는 한반도 서북지방에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시베리아 북방 유목문화가 전파되는 과정에서 일방통행만 있었던 건 아니다. 곡옥(曲玉)을 모방한 청동기처럼 한반도 고유의 문화 요소도 가미됐다.

강 교수는 “석기 전통이 강한 한반도에서는 청동기가 들어온 이후에도 오랫동안 석기를 버리지 않고 함께 사용했다”고 말했다. 돌 장신구에 끼워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아우라지 청동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철기가 도입돼 석기의 효용성이 사라진 세형동검 단계 이후에야 한반도에서 청동기 사용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아우라지 유물#세이마 계통#강인욱#한반도 청동기#시베리아 북방 유목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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