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김장겸 해임안 10일 재논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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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 11쪽 분량 소명서 제출… “공영방송 장악 마녀사냥” 주장
김재철 前사장 10일 영장심사

김장겸 MBC 사장(사진)이 8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 제출한 소명서에서 자신에 대한 해임안 상정을 ‘마녀사냥’에 비유하며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시도”라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방문진 임시이사회에 출석하려다 노조원의 반발로 돌아갔다. 이후 제출한 A4용지 11쪽 분량의 소명서에서 김 사장은 자신의 해임 사유를 전면 부인했다.

앞서 여권 측 이사진이 제출한 김 사장 해임안에는 △방송의 공정성·공익성 훼손 △MBC의 정권 나팔수 전락 △노조 탄압과 인권 침해 △극단적 정파성과 분열주의적 리더십 등의 해임 사유가 담겼다. 김 사장은 “하나도 객관적 사실에 기초한 것이 없다”며 “과거 ‘인민재판’이나 ‘마녀사냥’이 이렇지 않았을까 개탄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헌법과 방송법, MBC 사규에 어긋남이 없도록 법과 절차에 따라 회사를 경영해왔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MBC 노조의 파업은 새 정권의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부추김에서 시작됐다”며 “공영방송의 사장을 해임하고 정권의 입맛에 맞는 사장을 세우기 위해 구실을 붙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여권 추천 이사 5명만 참석한 방문진 이사회에서 일부 이사는 “김 사장의 소명서는 동의하기 힘든 내용”이라며 해임안 의결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완기 이사장은 “해외 출장 중인 야권 이사도 참석해 결정하도록 10일 오후 5시에 임시이사회를 다시 열겠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한 김재철 전 MBC 사장의 영장실질심사는 9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김 전 사장은 2010∼2013년 국가정보원과 공모해 정부에 비판적인 기자, PD에 대해 부당한 인사를 내고 관련 프로그램의 방영을 보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민 kimmin@donga.com·허동준 기자
#김장겸#mbc#마녀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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