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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패싱은 ‘저팬 패싱’서 유래… 틀린 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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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패싱은 ‘저팬 패싱’서 유래… 틀린 문법

한기재기자 입력 2017-11-09 03:00수정 2017-11-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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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패싱? 스키핑?… 어떤 표현이 맞을까
1998년 클린턴 日 건너뛰고 訪中… ‘저팬 배싱’ 빗대 ‘저팬 패싱’ 표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코리아 패싱(한국 건너뛰기)’에 대한 질문을 받자 “한국을 무시하는 일은 없을 것(no skipping)”이라고 답했다.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패싱’ 대신에 ‘스키핑’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패스(pass)’라는 단어를 활용해 ‘무시하다’라는 뜻을 정확하게 표현하려면 ‘패스 오버(pass over)’를 써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에 비해 ‘스키핑’은 단어 하나로 무시한다는 뜻을 전달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 8월 “‘코리아 패싱’이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한 것은 (미국 내) 아시아 정책 전문가들”이라고 보도했다. 외신들도 ‘코리아 패싱’을 인용해 쓰고는 있지만 ‘한국이 북한 위기 상황에서 무시된다는 관측’(파이낸셜타임스), ‘일본에 밀려 들러리 역할을 한다는 공포’(워싱턴포스트·WP) 같은 부연설명을 꼭 덧붙인다.

나라 이름에 ‘패싱’을 덧붙이는 유행은 1990년대 중반 일본과 관련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WP는 1996년 4월 “중국의 부상으로 후지산이 아닌 베이징이 뜨고 있다”며 “‘저팬 배싱(Japan bashing·일본 때리기)’이 새 유행어인 ‘저팬 패싱(일본 무시)’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고 했다. 특히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1998년 여름 중국을 9일 동안 방문하면서 일본을 들르지 않아 ‘저팬 패싱’ 표현이 확산됐다. 미국이 세계적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일본을 1980년대에 강력히 견제한 것을 ‘배싱’이라고 표현했는데, 1990년대 들어 반대 현상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발음이 비슷한 ‘패싱’을 사용한 것이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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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패싱#저팬 패싱#트럼프#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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