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2021년까지 83조원 對美투자-구매”… 美 “세이프가드, 긍정적 해결 방안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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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백악관인사 초청 간담회
“조속히 개선된 FTA협정 체결”… 韓美, 공동언론발표문 채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방한한 미 정부 인사들에게 한국 기업인들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등 통상 마찰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했다. 미국 측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8일 대한상공회의소는 디나 파월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과 매슈 포틴저 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에버렛 아이젠스탯 국가경제위원회(NEC) 부위원장, 수전 손턴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대행을 초청해 기업인 간담회를 열었다. 한국 측은 이동근 대한상의 부회장과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 임원 등 주요 기업인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각 기업은 미국과 관련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사안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삼성과 LG는 이달 21일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세이프가드 표결을 앞두고 미국의 입장 변화를 요구했다. 한화와 한국전력은 태양광 모듈 문제를 거론했다. 미국은 한국산 태양광 모듈, 태양전지에 대해서도 세이프가드 발동을 검토 중이다. 철강업계 참석자도 미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한 정책 변화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미국 측 인사들은 “우려를 잘 경청했다. 긍정적으로 해결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국내 기업들은 아시아 국가로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투자국인 한국이 앞으로도 미국의 투자와 고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한상의 이 부회장은 “올해부터 2021년까지 42개 한국 기업이 총 173억 달러(약 19조3000억 원)를 미국에 투자할 예정이고 24개 기업은 575억 달러(약 64조1500억 원)어치 상품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은 미국에서 일자리를 약 5만2000개 창출하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들이 실행에 옮겨지면 한미 무역 불균형 문제도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미 양국은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경제, 통상 및 투자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한(對韓) 무역 적자를 감소시키고 상호 호혜적인 무역을 달성하기 위해 한미 FTA를 균형 있게 조정할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양국 정상은 통상담당 관리들에게 조속히 개선된 협정을 체결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트럼프#세이프가드#fta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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