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강호 중 강호지만 두려움 없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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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300여 팬들에 훈련 공개
“국내 수비진 가세, 대량 실점 없다”… 최전방 공격수부터 강력 압박 예고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7일 수원월드컵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오픈트레이닝데이’ 행사에서 사인을 하고 사진을 찍는 등 팬들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7월에 대표팀을 맡은 뒤 오픈트레이닝데이는 처음이다. 수원=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7일 수원월드컵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오픈트레이닝데이’ 행사에서 사인을 하고 사진을 찍는 등 팬들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7월에 대표팀을 맡은 뒤 오픈트레이닝데이는 처음이다. 수원=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강팀을 상대로 0-2 정도로 지는 것은 괜찮은데….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에서 0-5로 지면 어쩌나 걱정도 됩니다.”

7일 수원월드컵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오픈트레이닝데이’에 참석한 축구팬 문정현 씨(27)의 말이다. 그는 “집에서 걱정만 하기보다는 선수들을 직접 만나 응원하기 위해 행사에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4년부터 비정기적으로 실시 중인 오픈트레이닝데이는 팬들에게 훈련을 공개하는 행사다. 이날 300명의 팬이 훈련장을 찾아 선수들과 사진을 찍거나 선수들에게 사인을 받았다. 통상 500여 명의 팬이 참가했던 과거에 비해서는 팬들의 수가 적었다. 일부 팬들은 두 차례 평가전을 앞둔 대표팀에 대해 ‘걱정 반 기대 반’의 심경을 드러냈다. 김인기 씨(22)는 “첫 평가전 상대(콜롬비아)가 강해서 걱정이다. 지더라도 화끈한 골과 악착같은 수비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맞붙는 콜롬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에 올라 있는 강호다. 콜롬비아는 남미 예선 4위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특히 막강한 공격진을 보유해 대표팀 수비진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스파링 파트너로 꼽힌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콜롬비아는 선수들의 개인 기량을 앞세우는 팀으로 플레이메이커 중심의 축구를 구사한다”고 분석했다.

콜롬비아 축구협회가 발표한 대표팀 명단에는 주축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가장 위협적인 선수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6골)에 오른 공격형 미드필더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다. ‘황금 왼발’로 불리는 그는 강력한 왼발 슈팅과 정교한 패스가 장기다. A매치 59경기에 출전해 21골을 넣은 그는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한다. 또한 빠른 발을 가진 측면 공격수 후안 콰드라도(유벤투스)와 최전방 공격수 카를로스 바카(비야레알)도 한국의 골문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위원은 “우리 수비와 미드필더 라인 사이에서 로드리게스의 움직임을 봉쇄해야 한다. 그가 안정적으로 볼을 소유하면 콰드라도와 바카를 향해 위협적인 패스가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10월 유럽 방문 평가전에서 러시아(65위)와 모로코(48위)를 상대로 7골을 내줬다. 이 때문에 전력이 더 강한 콜롬비아에 대량 실점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태용 감독은 “유럽 평가전은 국내파를 소집하지 못한 ‘반쪽 수비진’이었다. 이제는 그때와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무실점 경기를 달성한 최철순(전북), 김민우(수원) 등 국내파 측면 수비수들이 합류했다.

이날 대표팀은 토니 그란데 코치가 보유한 콜롬비아의 전력 분석 영상을 보며 수비와 공격 전술 등을 구상했다. 신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부터 적극적인 압박을 실시해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전방 공격수 이정협(부산)은 “콜롬비아의 개인기와 신체 조건이 모두 뛰어나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투지 있게 맞서겠다”고 말했다.
 
수원=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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