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강 코치’ 申의 경험부족 메워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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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출신 그란데 코치-미냐노 피지컬 코치 축구대표팀 합류

“한국 축구대표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래도 모두 합심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토니 그란데 코치)

화려한 경력의 스페인 출신 코치들이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를 구할 수 있을까.

스페인 대표팀과 명문 클럽 레알 마드리드에서 일한 그란데 코치(70)와 하비에르 미냐노 피지컬 코치(50)가 신태용 감독(47)이 이끄는 대표팀에 합류했다. 3일 입국한 이들의 계약 기간은 내년 러시아 월드컵까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사퇴하고 신 감독이 맡았을 때부터 대표팀에 경험 많은 코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신 감독은 리우 올림픽 대표팀에서부터 함께해 온 전경준 코치를 수석으로 두고,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주역인 김남일 코치, 차두리 코치 등을 영입했지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다. 전 수석코치는 신 감독과 마찬가지로 월드컵 대표팀을 지도해 본 적이 없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김호곤 전 기술위원장이 외국인 코치를 물색해 왔다. 그란데 코치도 ‘수석’ 타이틀은 달지 않는다. 전 수석코치도 그냥 코치로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1967년부터 레알 등에서 미드필더로 뛴 그란데 코치는 이곳 유소년팀 지도자를 거친 뒤 1997∼2003년, 2006∼2007년 두 차례 1군 수석코치를 맡았다. 이 기간 세계적 명장인 파비오 카펠로, 거스 히딩크,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 등을 보좌하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3차례(1998, 2000, 2002년)나 경험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델 보스케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 대표팀 수석코치로 있으면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경력만 놓고 보면 한국은 물론이고 아시아에서 일한 코치 가운데 최고”라고 말했다.

1989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피지컬 코치로 경력을 시작한 미냐노 코치는 그란데 코치와 함께 레알과 스페인 대표팀에서 활동했다. 그란데 코치가 2004년 터키로 옮길 때 같이 짐을 꾸릴 정도로 관계가 돈독하다. 그란데 코치는 “세 번째 월드컵을 경험하고 싶어 제안을 수락했다. 지난달 유럽 방문경기도 모두 봤다.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한국에서 감독과 선수들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그란데 코치#미냐노 피지컬 코치#신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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