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주혁, ‘환한 미소’ 띤 채 하늘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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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동료 연예인 눈물의 영결식… 이유영-차태현-김지수 등 배웅
팬들 100여명 운구차 지켜봐… 화장후 서산 가족 납골묘 안장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서 차량 전복사고로 숨진 배우 김주혁 씨의 발인이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러졌다. 고인의 시신은 화장해 충남 서산시 가족 납골묘에 안치됐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서 차량 전복사고로 숨진 배우 김주혁 씨의 발인이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러졌다. 고인의 시신은 화장해 충남 서산시 가족 납골묘에 안치됐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영정 속에서 배우 김주혁 씨(45)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생전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웃음, 눈물을 주던 모습 그대로였다.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김 씨의 발인이 엄숙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발인 전 약 40분간 비공개로 영결식이 진행됐다. 영결식에서는 생전 고인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종교 의식은 따로 진행되지 않았다.

운구 행렬 뒤를 김 씨의 연인인 배우 이유영 씨(28)가 지인의 부축을 받으며 걸었다. 검은색 코트를 입은 이 씨는 숨죽여 눈물을 흘렸다. 운구차 앞에서는 한참을 고개 숙여 묵념하기도 했다. 그는 부산에서 한 TV 예능프로그램 촬영 중 김 씨의 사망 소식을 듣고 상경해 3일 내내 빈소를 지켰다.

이 씨 외에도 수많은 연예계 지인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다. 고인이 최근 출연해 사랑받았던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의 멤버인 배우 차태현 씨, 가수 데프콘 등이 참석했다. 장례식장을 내내 지켰던 차 씨는 이날 끝내 눈물을 보여 주변을 숙연하게 했다. 함께 출연했던 가수 정준영 씨는 방송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지난달 29일 출국해 영결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김 씨의 옛 연인인 배우 김지수 씨도 함께 고인을 추모했다.

이 밖에 배우 황정민 정진영 유준상 천우희 문근영 씨 등 영화계 인사들도 김 씨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소속사 나무엑터스는 “고인의 따뜻하고 올곧은 인품과 열정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생전 아름다운 행보를 걸어 온 고인의 명복을 빌어 달라”고 했다.

김 씨의 팬 100여 명도 김 씨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김 씨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일부 시민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고인의 시신은 화장한 뒤 아버지인 배우 김무생 씨(2005년 사망) 등이 안장돼 있는 충남 서산시의 가족 납골묘에 안치됐다.

1998년 SBS 공채 8기 탤런트로 데뷔한 김 씨는 드라마 ‘카이스트’를 시작으로 ‘프라하의 연인’ 등 드라마에 출연했다.

‘광식이 동생 광태’ ‘홍반장’ 등 다수의 영화에 출연해 관객들로부터 사랑받기도 했다. 유작으로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흥부’와 ‘독전’을 남겼다. 고인은 유명 배우의 아들이었지만 아버지의 후광 없이 배우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고 차량 분석을 시작했다. 사고가 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결함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국과수 관계자는 “차량 감정 결과는 한 달가량 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성호 hsh0330@donga.com·신규진·조윤경 기자
#고 김주혁 영결식#이유영#차태현#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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