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수업-평가 결정권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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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선 신임 교육과정평가원장 “절대평가제 고교로 확대하고 고교학점제 지원센터 구축”

앞으로 학교 교실에서 어떤 내용과 방식으로 수업을 할지, 또 그에 따른 학생 평가를 어떻게 할지 결정할 권한이 개별 교사에게 대폭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학교 시험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교사 임용시험에 이르기까지 교육계의 평가 방식도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1일 제10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에 취임한 성기선 신임 원장(사진)은 취임사를 통해 이런 내용을 밝혔다. 평가원은 국내 초중고교 교육의 헌법과 같은 역할을 하는 ‘교육과정’을 수립하는 동시에 학교에서의 내신 평가방식과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 수능 문제 출제까지 교육 분야 평가를 총괄하는 기관이다.

성 원장은 내신 평가와 관련해 “초중학교에서 일부 실시 중인 성취평가제(절대평가제)가 고등학교에서도 안착돼야 한다”며 “학교 평가나 교육청 평가 같은 획일적·양적 평가를 지양하고, 개별 학교 및 교사별 평가를 지원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의 교육공약 중 하나인 고교학점제 정착을 위해서는 무학년, 학점제 방식의 교육과정을 적극 도입하고 원내에 고교학점제 지원센터를 구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또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언급하며 “국가가 교육과정을 중앙집권식으로 통제하는 것은 시대적으로 맞지 않기 때문에 현재의 국가 교육과정 체제를 근본적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과용 도서의 검정 및 인정 체제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지역교육청, 단위학교, 교사별 교육과정 선정과 재구성의 자율권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교과서 중심 수업을 지양하고 교육과정을 실정에 맞게 재해석하거나 재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이다.

성 원장은 교사 임용시험 개편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임용시험도 교육청의 자율성을 적극 강화하는 방식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학교#절대평가제#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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