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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기업]“조선업-해운업의 상생발전 위해 해운강국 면모 되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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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기업]“조선업-해운업의 상생발전 위해 해운강국 면모 되찾아야”

정상연 기자 입력 2017-10-30 03:00수정 2017-10-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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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엠쉽핑
항해 중인 캐리비언호. 이 선박은 DWT(재화중량톤수) 1만9998t의 대형 오일탱커다. ㈜디엠쉽핑 제공

2015년 39조 원에 달했던 한국 해운업 매출은 지난해 29조 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도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최근 해운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여전히 현장의 분위기는 싸늘하다. 민관 협력과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해운업 정책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업계에서 확산되고 있다.

케미컬과 오일 운송용 특수선박을 운영하는 중견 해운업체인 ㈜디엠쉽핑을 이끄는 해운전문가로서 30년 넘게 조선업과 해운업에만 종사해온 곽민옥 대표 또한 이와 같은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24일 부산 해운대구 소재의 디엠쉽핑 본사에서 곽 대표가 반갑게 방문객을 맞았다. 먼저, 해운업계를 근황을 묻는 질문에 그는 “정부가 해운업의 위기를 더 냉정하게 진단을 해야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또한 곽 대표는 “지난 몇 년간을 돌아보면 조선업을 비롯해 해운업 등의 시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웃 나라인 일본과 중국의 해운업체들이 국가의 지원 속에 몸집을 키우며 세계 해운시장을 선점해나가는 모습과 비교하면 조선과 해운 강국으로 불렸던 우리의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곽 대표는 정부 차원의 올바른 진단과 그에 따르는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운산업은 특성부터 들여다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해운산업은 경영 리스크가 매우 클 뿐만 아니라 장치산업 및 전방산업으로서 연관 산업인 후방 산업에의 파급효과가 매우 큰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하나의 업종으로 볼 것이 아니라, 국가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 봐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현실과 동떨어진 지원제도 등으로 산업이 발전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대표적으로 현재 금융지원 제도는 현실과 동떨어진 것으로 지적된다.

곽 대표는 “가령 1만 t이 넘는 대형 선박을 새로 구매를 하려고 하면 초기 금액의 40%를 자기부담으로 구매해야 한다”며 “그럴 경우 대략 80억 원의 자기부담금을 충당해야 하는데, 유동성이 확보되지 못하는 대다수의 중소기업에서는 생존과 직결될 만큼 부담이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디엠쉽핑은 4월 DWT(재화중량톤수) 1만9998t의 대형 선박인 캐리비언호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금융권의 높은 벽을 실감하기도 했다. 곽 대표는 정부가 하이리스크인 해운산업의 특성을 이해하고 지원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도 지난해 말 ‘해운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내놓았지만 지속적 발전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현장 전문가들로 구성된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해운업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어려운 시황에도 해운업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그는 “30년 넘게 바다에서 종사하고 생계를 지탱해준 천직”이며 “엄중한 책임감과 사명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배들의 적극적인 도전과 진입도 해운업을 보다 빨리 회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곽민옥 대표

곽 대표는 후학 양성 및 업계 발전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부산해사고교에 장학금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며, 졸업 후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며 산학협력도 적극적으로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위기가 기회가 된다는 생각으로 장점인 ‘역발상 경영’을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디엠쉽핑은 미래를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2015년부터 모든 선박의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스폿(spot) 운항을 지양하고 국내 대기업인 대림코퍼레이션, SK루브리컨츠 등에 T/C(기간용선) 형태로 영업을 하다 보니 매출은 다소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증가하면서 내실을 다졌다. 또한 최근엔 자사의 계열사로 선박관리 회사인 ‘타이쿤쉽핑’을 설립했다. 곽 대표의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경쟁력으로 삼아 디엠쉽핑이 운용하는 선박을 관리하며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한편, 디엠쉽핑은 11월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다. 현재 사무실 인근인 ‘센텀 스카이비즈’에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이곳은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센텀산업단지 내 국내 최고층 지식산업센터로 알려져 있다. 이전의 배경에는 직원 복지가 바탕에 깔려 있다. 소수의 임직원이지만 쾌적한 업무환경을 보장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이 밖에도 대학원 진학을 비롯해 관련 자격증 취득 등 배움에 대한 열망이 있는 직원들에게 아낌없는 지원과 배려를 약속하고 있다. 관계와 만남을 귀중히 여기는 곽 대표의 성품은 경영철학에도 녹아있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세심한 노력들이 빛을 발해 5월 열린 ‘2017 대한민국 중소기업 대상’에서 ‘중소기업청장상(경영혁신 부문)’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곽 대표는 “기업의 전문성을 높이는 길이 결국 해운산업을 살리는 길이라는 생각으로 현장의 몫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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