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서 삭제된 ‘이명박 아들 이시형’ 인물 정보, 다스 논란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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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27일 1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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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다음 인물백과 캡처
사진=다음 인물백과 캡처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의 인물정보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에서 삭제되면서, 시형 씨에 대한 인물정보 내용에도 관심이 쏠렸다.

최근 네이버에서 ‘이명박’을 검색하면 가족관계에 ‘배우자 김윤옥’만 나타난다. 이전에는 ‘아들 이시형’ 등 배우자와 자녀 정보가 함께 검색됐었다. ‘이시형’을 검색해도 인물정보가 따로 검색되지 않는다.

반면 다음, 네이트 등 다른 포털 사이트에서는 ‘이명박’을 검색하면 ‘배우자 김윤옥, 아들 이시형, 딸 이주연, 딸 이승연, 딸 이수연’ 등 배우자와 자녀정보가 모두 노출된다. 이 중 시형 씨는 별도 인물정보도 개별 페이지로 등록돼 있다.

다음 인물백과에 게재된 시형 씨에 대한 인물정보를 살펴보면, 직업은 기업인이며 출생년도는 1978년이다. 가족란에는 ‘이명박(아버지), 김윤옥(어머니)’이라고 기재돼 있다.

학력 사항에는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경영학과 졸업’이라고 기록됐다.

소속은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DAS)’ 이사다. 경력란에도 ▲2010 다스 해외영업팀 과장 ▲2011 다스 기획팀 팀장 ▲2013.02 다스 북미법인 이사 ▲2017.03 다스 중국법인 대표 등 다스와 관련된 4개 사항이 적혀 있다.

다스는 연매출 2조 원이 넘는 제법 규모가 큰 자동차부품 제조 업체로, 경상북도 경주 시의 본사를 포함해 세계 13곳에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출액 절반 이상이 현대자동차 납품 거래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씨가 회장으로 있다.

2007년 대선 당시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제 소유주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을 빚기도 했는데, 2008년 BBK 특검은 “다스가 이명박 소유라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그런데 최근 지분이 1%도 없는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가 다스 중국 법인 4곳의 대표로 선정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다스의 실소유주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이에 최근 다스의 실소유주에 의문을 품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다스 논란과 관련이 없는 기사의 댓글란에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문구를 추가하는 댓글놀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최근 다스의 실소유주 논란 때문에 네이버에서 시형 씨에 대한 인물정보가 삭제된 게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26일 시형 씨에 대한 인물정보가 삭제된 경위에 대해 “이 전 대통령 측이 시형 씨에 관한 내용을 네이버 인물정보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해 이를 반영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네이버는 요청이 이뤄진 시기나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삭제를 요구했는지, 대리인을 통해 뜻을 밝혀왔는지 등에 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네이버 측에 따르면 필요성 및 공익성이 인정되는 등의 특수한 상황에서는 네이버가 자체적으로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인물정보를 등재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등재자는 네이버 고객센터를 통해 언제든지 정보 삭제를 요청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인물정보 등재자가 관련 정보 삭제를 요구하면 본인 여부가 확인되는 즉시 사유를 불문하고 이를 수용한다. 자기 정보 통제권을 존중하자는 취지에서 삭제 요청의 사유 심사를 하지 않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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