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美 ‘자율주행 기술’ 연구기관과 손잡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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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도요타 등과 창립멤버로 참여… 연구단지 건립에 500만 달러 투자
“취약했던 글로벌 기술 협력 확대…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 가속 기대”

미국 미시간주에 있는 현대·기아자동차 미국기술연구소 소장 앤디 프릴스(왼쪽)가 현대자동차그룹이 창립 멤버로 참여하는 미래 모빌리티
 연구센터(ACM)의 최고경영자(CEO) 존 매독스와 ACM 연구단지 건립 현장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왼쪽 사진) ACM 
연구단지에는 자율주행차 실험을 위해 다양한 도로 환경이 조성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미국 미시간주에 있는 현대·기아자동차 미국기술연구소 소장 앤디 프릴스(왼쪽)가 현대자동차그룹이 창립 멤버로 참여하는 미래 모빌리티 연구센터(ACM)의 최고경영자(CEO) 존 매독스와 ACM 연구단지 건립 현장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왼쪽 사진) ACM 연구단지에는 자율주행차 실험을 위해 다양한 도로 환경이 조성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포드, 일본 도요타, 미국 통신회사 AT&T 등과 함께 미국 미시간주에 완전 자율주행차 기술 실험을 위한 대형 연구단지를 만든다. 현대차그룹은 취약하다고 지적돼온 글로벌 기술 협력을 늘리고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25일 현대차그룹은 미국 자동차 산업 메카인 미시간주에 미래 모빌리티 연구기관 ACM(American Center for Mobility)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미시간 주정부와 미시간주립대, 포드, 도요타, AT&T 등과 함께 창립 멤버로 참여한다. ACM의 핵심은 완전 자율주행차 기술을 실험할 수 있는 대형 연구단지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창립 멤버들은 연구단지 건립에 500만 달러(약 57억 원)를 각각 투자한다.

연구단지 규모는 연면적이 약 200만 m²에 달한다. 미시간주에 2015년 7월 세워진 기존의 자율주행차 실험장 엠시티(M-City) 연면적(13만 m²)의 약 15배에 이른다. 그만큼 다양한 환경을 설정한 실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ACM 연구단지에는 고속도로와 도심 도로는 물론 시골 도로, 비포장도로, 주택지역 등 도로 환경을 세분해 재현한다. 또한 자동차가 다른 자동차 및 신호등 같은 교통 인프라와 정보를 주고받는 V2X(Vehicle To Everything) 시스템을 실험하기 위해 5G, 근거리전용무선통신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도 갖춘다. ACM 연구단지는 12월 1단계 시설 공사가 완료되고 2019년 최종 완공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ACM 참여를 통해 현대·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 등 자사 기술을 실험해보는 것은 물론 포드 도요타 등 다른 업체와 기술 교류를 할 수 있다는 점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또한 미시간주가 추진하는 미국 자율주행 기술 표준화 작업에 참여할 수 있는 것도 큰 이득이다. 미국 주요 자동차업체가 모인 미시간주는 미국의 자율주행차 시스템을 선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최근에는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구글, 우버 등 ICT 기업까지 실제 도로에서 자율주행차를 운행하고 판매를 허용하는 자율주행차 관련 법안을 미국 주정부 최초로 제정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순혈주의에 얽매여 다른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자율주행차 자체가 여러 산업이 융합된 것인데 과거 방식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핵심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기술 교류의 영역을 넓힌 것은 매우 반길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도 현대차그룹과 여러 강소기업들이 참여하는 첨단 자동차 실증 실험이 이뤄지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현대자동차#자율주행#연구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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