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간 이상화 “내 세계기록 깨고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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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대표선발전 500m 1위 “부상 위축된 마음 한결 나아져”

18일 국제빙상경기연맹 월드컵 파견 선발전(1차)에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를 1위로 골인한 이상화. 부상에서 회복한 이상화는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 전망을 밝게 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18일 국제빙상경기연맹 월드컵 파견 선발전(1차)에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를 1위로 골인한 이상화. 부상에서 회복한 이상화는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 전망을 밝게 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이상화, 칼 갈았네.”

빙속여제 이상화(28)의 경기 뒤 동료들은 이같이 평했다.

이상화가 18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겸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파견 선발전 여자 500m(1차)에서 1위를 기록하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3연패를 향한 산뜻한 시작을 알렸다. 이날 마지막 조에서 경기를 펼친 이상화는 참가자 14명 중 가장 빠른 38초52에 경기를 마쳤다. 2위 김현영(성남시청·39초12)과 0.6초 차다.

지난 시즌 종아리 통증 등으로 월드컵 노 골드에 그쳤던 이상화는 7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캐나다 전지훈련을 소화하며 담금질에 나섰다.

경기 뒤 이상화는 “지난해 대표선발전(38초57) 때는 버겁게 38초5대 경기를 했다면 오늘은 가볍게 38초5를 탔다. 마지막 코너에서 속도를 살리지 못한 건 아쉽지만 작년에 비해 확실히 몸이 좋아진 걸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에는 내가 경기를 한 영상을 차마 보지 못했을 정도로 힘들었다. 요즘은 부상으로 위축된 마음이 몸과 함께 나아지면서 스케이팅이 수월해졌다”며 달라진 마음가짐을 전했다.

11, 12월 열리는 ISU 월드컵 1∼4차 대회를 통해 올림픽 대비에 나서는 이상화는 “아직까지 몸 상태는 70% 수준이지만 3, 4차 월드컵은 (빙질이 좋은) 캐나다, 미국에서 열리는 만큼 좋은 기록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케빈 크로켓 코치님에겐 36초30도 깨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며 자신이 갖고 있는 세계기록(36초36)마저 넘어서겠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남자 5000m에서는 장거리 간판스타 이승훈(29)이 대회 신기록(6분31초04)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남자 500m(1차)에서는 차민규(24·35초44)가 1위를 차지했다. 500m 종목은 20일 2차 경기를 치른 뒤 그중 좋은 기록으로 최종 순위를 가린다. 이번 대회에서 선발된 대표 선수들은 월드컵 1∼4차에 출전해 평창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도전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빙속여제#이상화#스피드스케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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