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합덕제’ 세계관개시설물유산 등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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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제의 벽골제 및 황해 연안의 남대지와 더불어 조선시대 3대 저수지의 하나로 평가받는 충남 당진의 합덕제가 세계관개시설물유산에 등재됐다.

당진시는 합덕제가 세계관개시설물유산으로 등재돼 최근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제23차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 세계총회’에서 공식 인증서를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세계 96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ICID는 인류의 발전과 식량 증산에 기여한 의미 있는 저수지와 댐, 수로 등 관개시설물을 보호하고 유지하기 위해 매년 유산으로 등재한다. 당진시는 올해 초부터 한국관개배수위원회와 국내 전문가들에게 자문해 등재 노력을 기울였다.

충남도기념물 제70호인 합덕제는 당진시 합덕읍 성동리 일원의 24만 m² 규모다. 후백제의 견훤이 후고구려와의 마지막 일전을 앞두고 군마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 쌓았다고 전해진다. 김제 벽골제가 직선인 데 비해 수압을 견딜 수 있도록 구불구불한 곡선 형태로 축조됐다. 찰흙과 나뭇가지, 나뭇잎을 켜켜이 쌓아 만들어 공학적으로도 우수한 구조로 확인됐다. 둑(제방)이 비교적 원형 그대로 남아 당시 관개시설로 물을 받는 몽리 면적, 활용 상태 등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2008년부터 추진 중인 합덕제 복원정비 사업을 서둘러 마쳐 합덕제를 문화재이자 농업유산, 연꽃이 피는 휴식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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