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악재 3연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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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8 배터리 팽창 이어… 아이폰X 부품 부족해 출하량 뚝
특허분쟁 퀄컴, 中서도 소송전

아이폰8의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현상으로 고전하는 애플에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아이폰 10주년 기념작인 아이폰X(사진)의 초도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보이는 데다 중국 시장에서 퀄컴에 특허 침해 소송을 당했다.

16일 중국 관영 신화왕(新華網)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X 첫 양산분 4만6500대가 14일 중국 정저우(鄭州)에서 출하돼 정저우 신정국제공항과 상하이(上海) 푸둥국제공항을 통해 네덜란드와 아랍에미리트로 운송됐다. 아이폰X 1차 출시국에서 28일 예약 판매에 들어가 다음 달 3일부터 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초도 물량 4만여 대는 앞서 아이폰8플러스가 정저우에서 처음 출하됐던 118만 대에 비하면 매우 적은 것이다. 전자업계에서는 아이폰X의 부품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출하량이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X은 얼굴 인식이 핵심 기능인데, 이에 필요한 부품 중 ‘도트 프로젝터’의 제조가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품은 3만 개 이상의 보이지 않는 점을 사용자의 얼굴에 투사해 얼굴을 인식하는 기능을 한다.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서 ‘아이폰X 품귀 현상’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모바일 반도체 기업 퀄컴과의 소송전이 중국으로 확대된 것도 애플의 골칫거리다. 퀄컴이 지난달 29일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애플을 중국 베이징(北京) 지식재산권재판소에 제소한 사실이 블룸버그통신 등에 의해 뒤늦게 알려졌다. 퀄컴 측은 “애플이 퀄컴의 특허 3건을 침해했으며 이에 따라 아이폰의 중국 현지 시판과 생산을 막아 달라는 금지명령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특허는 전력 관리 및 터치스크린 기술과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는 올해 초 미국에서 법적 공방을 시작했다. 애플이 먼저 “퀄컴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며 반독점 소송을 냈다. “퀄컴이 특허료를 너무 많이 받는다”며 애플이 특허료 지급을 거부하자 퀄컴도 특허소송으로 맞불을 놨다.

전문가들은 중국 법원이 미국 기업의 요구를 받아들여 시판과 생산을 막은 사례가 거의 없고 대량 해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커 퀄컴의 요구가 관철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 현지 업체들에 밀려 점유율이 낮아지는 애플로서는 협력관계였던 퀄컴과의 불화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한편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8 시리즈는 한국에서 27일부터 예약판매에 돌입해 다음 달 3일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출고가는 93만4500∼128만3700원 선으로 전망된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애플#아이폰#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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