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압승할듯… 연립여당 개헌선 넘을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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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233석이상 확보 과반 확실시… 日언론 “공명당과 합쳐 최대 344석”
고이케 신당은 현상유지 그칠듯

22일 실시되는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다. ‘아베 타도’를 외치던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의 신당은 현상 유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12일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은 여론조사와 자체 분석을 통해 정당별 획득 의석수를 전망했다. 자민당은 전체 의석(465석)의 과반(233석)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요미우리는 “모든 상임위에서 과반을 확보할 수 있는 절대안정다수(261석)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민당이 260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최대 308석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합칠 경우 294석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최대 344석을 획득해 개헌선인 3분의 2(310석)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고이케 지사의 ‘희망의 당’은 60∼70석을 얻으며 기존 의석을 크게 늘리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사히는 “고이케 지사의 텃밭인 도쿄에서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오히려 민진당 일부 의원이 고이케 신당 합류를 거부하면서 만든 입헌민주당이 기존 의석(16석)보다 두 배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며 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 언론들은 자민당의 독주를 ‘어부지리’라고 분석한다. ‘반(反)아베’를 내세운 야당이 힘을 합치지 못하고 분열되면서 자민당에 승리를 헌납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이케 지사는 민진당과 힘을 합치면서 진보 진영을 제외해 ‘배제의 정치’를 편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외국인 지방 참정권 반대 등 우익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출마를 포기하면서 총리 후보도 내놓지 않은 석연찮은 행보로 논란을 빚었다.

한반도 긴장 국면이 이어지는 것도 여당에 호재가 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자위대 기지를 찾는 등 연일 안보 행보를 취하며 유권자들에게 표를 호소하고 있다. 연말 이후 북한 정세가 더욱 긴박해질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2012년 말 집권 이후 중·참의원 선거에서 5연승이 된다. 숙원인 개헌에도 탄력이 붙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가을 총재선거에서 3연임할 가능성도 커진다.

한편 아베 총리는 12일 니가타(新潟)현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11월 일본을 방문할 때 일본인 납치피해자 가족과 만나달라고 요청했고, 만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연립여당#아베#총선#개헌선#고이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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