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 아파트 아닌 외자 유치에 힘 쏟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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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외부인사 아닌 첫 인천 공직자 출신
“송도 중심 녹색금융산업 일으켜 국제금융-비즈니스 도시 만들 것”

지난달 29일 제5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에 취임한 김진용 청장은 “인천경제자유구역 조성 목적은 외자유치와 고용창출을 통한 글로벌 국제비즈니스 도시를 만드는 것”이라며 “바이오 메디컬, 신재생에너지, 첨단 항공산업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키워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자유구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지난달 29일 제5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에 취임한 김진용 청장은 “인천경제자유구역 조성 목적은 외자유치와 고용창출을 통한 글로벌 국제비즈니스 도시를 만드는 것”이라며 “바이오 메디컬, 신재생에너지, 첨단 항공산업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키워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자유구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지난달 29일 제5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 취임한 김진용 청장(52)은 송도 국제업무지구(IBD) 개발을 둘러싼 포스코건설과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의 갈등 해결에 힘을 쏟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대위변제(代位辨濟·채무자 대신 빚을 갚음) 손실금(약 3500억 원)을 회수하려고 ‘패키지 4’(아파트 및 주상복합용지) 공매에 나서자 두 기업의 갈등은 고조됐다. 패키지 4 공매 절차는 김 청장 중재로 중단됐다. 인천경제청 주관으로 이달 말 양측은 정례 협상회의를 열기로 했다. IBD 아트센터 준공과 제2국제학교 건립 등 송도국제도시 3공구 공공시설 및 핵심 업무시설 개발은 좌초 위기에서 한숨 돌렸다. 김 청장은 인천경제청 본부장과 차장을 거쳐 수장에 올랐다. 외부 인사가 아닌 인천시 공직자 출신으로는 처음이다.

김 청장은 1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천경제청의 현안과 미래에 대해 자세히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이 아파트 중심이라는 비판도 있다.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유치해 고용을 창출해야 한다. 외국인투자가는 국내 우수 기업과의 합작을 바란다. 따라서 국내 기업 유치가 관건이다. 송도에 진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청라국제도시 LG 등과 긴밀하게 협력해 외자 유치를 늘려 나가겠다.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이 있는 송도를 중심으로 녹색금융산업을 일으켜 국제금융·비즈니스 도시를 만들겠다. 바이오메디컬 도시로 성장하는 송도에서 연구가 연구로 끝나지 않고 산업으로 연결돼 고용이 창출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유엔 산하기구 등 국제기구 13개가 송도에 있다. 유기적으로 협력해 마이스(MICE) 산업의 성장을 이끌겠다. 국제 이슈를 선점해 연구하고 관련 산업을 성장시켜 세계 최고 경제자유구역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

―역대 청장이 외자 유치를 외쳤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어떻게 유치할 것인가.


“외국 ‘큰손’과 네트워크가 되는 역량 있는 분들, 대기업 출신 전직 최고경영자(CEO)를 투자유치자문위원회로 모셔오겠다. 자문위원회를 통해 투자 유치에 나서고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 자문위원들의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하겠다. 아울러 송도 글로벌 캠퍼스 2단계를 적극 추진하겠다. 글로벌 캠퍼스의 외국인 교수들도 투자유치위원으로 초빙하겠다. 인천경제청장은 외국 기업이나 앵커시설 유치를 위해 부지를 조성 원가나 무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색안경을 쓰고 이를 특혜로 보는 시각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그러나 행정조직이나 시민·사회단체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그래야 외자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능하다. 외국 돈이 한국에 들어오는 단순 외자유치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외국 기업의 첨단 기술과 경영 노하우를 배우는 것이 더 소중하다.”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 개발이익 환수 등 6·8공구 현안이 많다.


“현재 6·8공구는 아파트와 주상복합 개발계획만 있다. 서울 테헤란로같이 업무시설 중심이 돼야 한다. 특히 151층 건물이 무산된 터에는 인천 자존심을 상징하는 업무시설이 들어서도록 할 것이다. 6·8공구에서 개발이 가능한 125만4000m²는 주거가 혼합된 국제비즈니스와 관광레저 도시로 만들 생각이다. 특히 골프장이 들어설 자연녹지 개발을 어떻게 할지가 중요하다. 면적 72만6000m²인 이 녹지의 3.3m²당 시가는 90만 원이다. 하지만 부가가치를 높이면 3.3m²당 2000만 원짜리로 팔 수 있다. 이를 위해 기존 센트럴파크와 연결하는 송도베네치아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 아쿠아리움을 유치해 관광레저 도시로서의 품격도 높이겠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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