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홈런 노진혁 ‘인생 역전’ MVP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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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실수 박석민 대신 교체 출전… 데뷔 첫 멀티 홈런-4안타 최고 활약

이런 게 바로 전화위복인가.

11일 롯데와 NC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김경문 NC 감독은 3회 초 주전 3루수 박석민을 더그아웃으로 불러들이는 문책성 강수를 뒀다. 2회 초 2사 1, 2루 위기에서 박석민이 평범한 땅볼을 놓치면서 실점의 빌미를 줬기 때문이었다. 김 감독은 박석민을 대신해 1차전에만 출전한 노진혁(28·사진)을 내보냈다.

김 감독의 긴급처방은 결과적으로 승리를 부른 ‘신의 한 수’가 됐다. 3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노진혁은 롯데 선발 송승준의 시속 141km 빠른 공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쳤다. 3-2 1점 차 리드를 3점으로 벌리는 소중한 홈런이었다. 지난달 20일 상무에서 전역한 노진혁이 1군에서 홈런을 친 건 2015년 10월 21일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 이후 약 2년 만이다.

2013년 NC의 1군 진입 첫해 팀의 주전 유격수를 맡았던 노진혁은 이듬해 베테랑 손시헌이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되면서 입지가 줄어들었다.

이날 모처럼 짜릿한 손맛을 본 노진혁은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도 중간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쳤다. 프로 데뷔 후 첫 멀티홈런을 가을야구에서 장식했다. 노진혁은 이날 안타 4개(홈런 2개 포함)를 모두 2사 이후에 뽑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4타수 4안타 3타점 4득점을 기록한 그에게는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의 영광까지 돌아갔다.

창원=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야구#가을야구#nc 다이노스#노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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