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간편식 해외공략… 2000억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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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국내외 매출 3조6000억”… 매출 40%이상 해외서 달성계획
올 착공 진천공장이 생산 전초기지

1인 가구 증가로 가정간편식(HMR) 시장을 둘러싼 식품업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CJ제일제당이 2020년 국내외 HMR 매출을 3조6000억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CJ제일제당은 11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까지 HMR 연구개발(R&D)에 20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부회장)와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부사장) 등 주요 임원진이 참석했다.

CJ제일제당은 국내 HMR 기술을 토대로 미국, 러시아, 동남아 등 해외시장을 집중 공략해 목표 매출의 40% 이상을 글로벌 시장에서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강신호 식품사업부문장은 “미래 성장동력인 HMR 사업을 키우기 위해 5년간 12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2020년 국내 2조2000억 원, 해외 1조4000억 원의 매출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6000억 원 수준이던 CJ제일제당의 국내외 HMR 매출은 2016년 1조1000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1조5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식품산업을 첨단산업으로 키워야 한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관련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음식 재료의 맛과 질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특수살균, 원재료 보존 기술이다. 조리시간을 단축하는 동시에 음식 재료의 품질을 유지하는 패키징(포장) 기술도 핵심이다.

1996년 즉석밥 ‘햇반’을 시작으로 HMR 시장에 뛰어든 후 다양한 HMR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햇반, 컵반, 비비고 등이 대표 브랜드다. 육개장 미역국 등 국·탕류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햇반 매출만 연간 3000억 원 수준이고, 컵반은 800억 원가량이다. 지난해에는 HMR 시장에서 첫 1조 원 매출(해외 포함)을 기록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40% 증가한 1조5000억 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HMR 시장 확대를 통해 이 회장의 경영목표인 ‘2030 월드베스트 CJ’(2030년 3개 이상 사업 분야에서 세계 1위)에 한걸음 더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8월 착공한 충북 진천 식품통합생산기지가 2020년 완공을 앞두고 있어 CJ제일제당의 목표 달성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총 54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진천 식품통합생산기지는 총 부지 33만 m², 건축 연면적 15만3000m² 규모의 최첨단 생산시설이다. 통합생산기지가 완공되면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HMR 생산 공정이 자동화돼 제조 경쟁력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철하 대표이사는 “HMR 시장 확대는 전 세계 유통업계의 흐름”이라면서 “CJ가 HMR의 고유명사가 돼 국민 건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cj제일제당#1인 가구#간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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