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시작한 가운데 양국 재계가 기존 FTA의 이익균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공동 발표했다.
10일(현지 시간)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미국상공회의소는 미국 워싱턴 미국상의회관에서 제29차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개최했다. 한국에서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조양호 한진 회장, 류진 풍산 회장과 삼성전자, SK,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미국은 마이런 브릴리언트 미국상의 수석부회장,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미 FTA의 보호를 촉구하는 한미재계회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측은 “한미 FTA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이를 지지했으며 발효 5년이 된 지금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 때문에 미국이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한국에 대한 미국의 쇠고기 등 농산물과 항공우주장비 등 공산품 수출은 FTA 발효 뒤 두 자리 혹은 세 자리 증가율을 보였다”고 반박했다. 또 “미국에 의한 한미 FTA 폐기 위협으로 양측 재계는 심각한 혼란을 겪었으며, 양국 안보를 위해 중차대한 시점에 FTA를 분열시키는 것은 지정학적 파문을 더 크게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한국경제연구원은 한미 FTA 강화가 양국 모두에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는 보고서를 11일 냈다. 연구원은 양국이 제조업 관세율을 0%로 철폐할 경우 한국의 대미 수출은 현재보다 156억3000만 달러, 미국의 한국 수출은 379억9000만 달러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1차산업의 관세까지 철폐하면 미국의 한국 수출은 428억9000만 달러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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