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금밭으로” 최민정 기세등등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전관왕 월드컵 1차 대회 이어 2차 대회도 1500m서 금메달

쾌조의 스타트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대표주자 최민정(19·성남시청·사진)이 평창 겨울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1일 끝난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헝가리)에서 전체 4개 종목을 석권한 최민정은 7일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차 대회 여자 15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초반 기세만 놓고 보면 지난 시즌보다 낫다. 최민정은 지난 시즌 월드컵 1, 2차 대회에서 각각 개인종목 하나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땄다.

2014∼2015시즌, 2015∼2016시즌 연속 세계선수권 개인 종합우승을 차지했던 최민정은 심석희(20)와 함께 평창 올림픽 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끌 쌍두마차로 꼽힌다. ‘얼음공주’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경기 도중 무표정한 얼굴에 차분한 경기 운영이 최민정의 트레이드마크다. 올해 대학(연세대)에 입학해 주변의 유혹에 흔들릴 법한데도 스스로 “제일 중요한 시즌이라서 (다른 유혹이) 와 닿지 않는다”고 말한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심석희의 장점이라면 최민정은 순간적인 스퍼트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최민정이 한국 여자 대표팀의 풀지 못한 숙제인 올림픽 500m 금메달에도 도전하는 이유다. 2015년 12년 만에 여자 대표팀에 월드컵 500m 금메달을 안겼던 최민정은 지난 1차 대회에서도 500m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자신감을 얻었다. 체격조건이 좋은 외국 선수들에 비해 부족한 스타트는 앞으로 보완해야 할 과제다.

외국 선수들의 집중 견제를 피하는 법 또한 올림픽 때까지 최민정이 안고 가야 할 숙제다. 최민정은 7일 2차 대회 여자 500m 준결선에서 다른 선수들과의 자리싸움 끝에 실격 처리됐다. 익숙한 환경이지만 금메달 획득을 위해선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 여자 쇼트트랙#최민정#평창 겨울올림픽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