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 “어렸을 적 꿈이 형사… 이번에 소원성취 했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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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 주연 마동석

영화배우 마동석은 ‘다작을 한다’는 말에 대해 “열심히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앞으로도 내가 가진 스토리를 확장해서 보여드릴 것”이라며 사뭇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메가박스 플러스엠 제공
영화배우 마동석은 ‘다작을 한다’는 말에 대해 “열심히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앞으로도 내가 가진 스토리를 확장해서 보여드릴 것”이라며 사뭇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메가박스 플러스엠 제공
짧게 자른 ‘스포츠형’ 헤어스타일, 맞춤 제작했다는 하얀 셔츠가 터질 듯 딱 벌어진 어깨, 가만히 있어도 흰자가 반쯤 보이는 매서운 눈매….

그런 그가 선택한 카페 메뉴는 의외로 상큼했다. 노란 레몬 조각이 동동 띄워진 초록색 레몬에이드. 살인자부터 형사까지 매번 주먹 쓰는 거친 역할을 맡아 왔지만 어느 캐릭터든 사랑스럽게(?) 표현하는 신통방통한 재주 덕에 ‘마블리’라는 별명까지 얻은 배우 마동석(46)이다. 그는 “늘 사람들을 멋지게 구해 주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며 수줍게 웃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마동석은 “어렸을 때부터 형사가 꿈이었는데 이번에 소원 성취를 했다”고 말했다. 3일 개봉한 범죄액션 영화 ‘범죄도시’에서 그는 대한민국을 흔든 중국 조직폭력배를 잡기 위해 나서는 괴물 형사 마석도 역을 맡아 ‘맨손 액션’을 선보인다. 진짜 맨주먹, 따귀 한 방에 범죄자들은 멀리 나가떨어진다.

마동석이 열혈 형사 역을 맡은 영화 ‘범죄도시’.
마동석이 열혈 형사 역을 맡은 영화 ‘범죄도시’.
“10대 때 집에 흉기 든 강도가 든 적 있어요. 금세 도망가긴 했지만, 이런 나쁜 사람들은 꼭 벌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미국에 살 때 경찰관 시험을 준비하기도 했고, 어렸을 때 복싱을 해서 주변에 형사 친구들도 많아요. 얼마 전 VIP 시사회에서는 친한 동생들을 통해 형사 150명을 불러 함께 영화를 봤죠.”

지금은 ‘충무로 대세’ 배우로 꼽히지만 2004년부터 수도 없이 단역, 조연을 거쳐 온 그다. 최근 ‘부산행’ ‘굿바이 싱글’ 등에서도 주연 타이틀을 달긴 했지만 사실상 주연급 조연에 가까웠다. 그런데 이번 ‘범죄도시’에서 엄연한 주연으로 자리 잡았고, 그가 주연한 코미디 영화 ‘부라더’, ‘신과 함께’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촬영 안 하면 막 견딜 수가 없어요.(웃음) 단역 시절부터 어떤 영화나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아이디어가 생기면 즉시 노트를 찢어 써놨어요. 그게 쌓여 지금은 제법 되고요. 이번 영화도 감독님께 제가 먼저 아이디어를 드리며 제안했거든요. 지금은 웹툰 만드는 기획도 하고 있고, 다음 영화는 팔씨름 영화라 주말엔 운동하느라 쉴 새가 없어요. 일중독이죠 뭐.”

이번 영화는 범죄액션 영화이지만 그간 봐온 피 흥건한 범죄 영화와는 한결 다르다. 잔혹한 장면보다는 통쾌한 액션이 주를 이룬다. 큰 덩치와 달리 잔인한 영화는 무서워서 싫다는 게 그의 말이다.

“아유, 피 나는 건 제가 못 봐요. ‘쏘우’ 이런 거 너무 무섭지 않아요? 앞으로도 ‘성룡 영화’처럼 아이들도 함께 볼 수 있는 액션물을 찍고 싶습니다. 아, 애들도 보긴 보되 나쁜 놈은 벌 받는다는 걸 영화를 통해 확실히 알려줘야죠. 나쁜 짓 하면 어떻게든 다 잡힙니다잉!”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마동석#영화 범죄도시#충무로 대세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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