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반자동을 자동소총으로 개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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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연사 가능한 ‘범프 스톡’ 이용… 총기협회서도 규제 필요성 주장

1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현지에서는 반자동 소총을 자동 소총처럼 고속 연사가 가능하도록 바꿔주는 부품인 ‘범프 스톡(Bump Stock)’ 판매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 스티븐 패덕도 범프 스톡을 이용해 반자동 소총을 자동 소총으로 개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 수사 당국과 총기 전문가들 사이에선 패덕이 자동 소총으로 개조하지 않았다면 사망자 수(패덕 포함 59명)가 훨씬 적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에서 총기 사용을 옹호하는 대표 세력인 전미총기협회(NRA)도 범프 스톡 규제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범프 스톡을 규제해야 전체적인 총기 규제 강화 움직임을 피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NRA는 이 과정에 버락 오바마 행정부도 강하게 비난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0년 미 연방 주류담배화기단속국(ATF)은 범프 스톡이 총기 규제와 관련된 연방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결정해 이 부품의 판매를 허용했고, 패덕 같은 인물이 소총을 개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연방 의회에서도 이미 범프 스톡에 대한 규제 필요성이 언급되고 있어 관련 법안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총기#규제#범프 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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