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열흘 연휴… 산업현장, 설비점검-시설보수 바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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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90억들여 노후 변압기 교체… 현대重-삼성重, 조선소 도로-선로 정비
르노삼성차는 SW 업데이트 계획… 삼성전자는 시설물 재배치 라인 효율화

열흘 동안 이어지는 올해 추석 황금 연휴기간엔 국내 주요 산업의 공장들도 대부분 가동을 멈춘다. 국내에 생산라인을 갖고 있는 각 기업들에는 재정비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라인이 쉬는 틈을 타 노후화한 생산라인의 각종 설비를 교체하고 오랫동안 청소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닦아내는 작업에 돌입한다. 재계 관계자는 “여름이나 겨울휴가 때도 10일 동안 생산라인이 멈추는 경우는 찾기 어렵다. 이 연휴기간을 살려 해묵은 숙제를 해결하려는 공장이 많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는 연휴기간을 이용해 경기 평택공장 변전설비 현대화 공사를 벌인다. 평택공장 변전설비는 현재 22∼25년씩 사용해 노후화가 심각했다. 변전설비를 교체하려면 공장 전체 전기를 차단하는 시간이 일주일 정도 필요한데 일부러 이 시간을 확보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쌍용차 측은 “생산라인 증설 등에 대비해 메인 변전설비 교체가 시급했다. 올해 2월부터 현대화 공사를 시작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 메인 공사는 이번 열흘 연휴에 시행될 수 있도록 연초부터 계획을 짰다”고 말했다.

쌍용차가 예상하는 총 공사 금액은 약 90억 원으로 전기 공사 중에서는 대규모에 속한다. 쌍용차는 지난달 30일 오후 9시부터 이달 7일까지 총 8일 동안 공장 전체의 전기를 끊고 변압기(154kV) 2대를 신규 교체하는 한편 케이블 및 기타 변전설비 부품을 교체한다. 이로써 쌍용차는 평택생산라인 변압기 총 용량이 현재 50MVA에서 80MVA로 높아져 언제든 생산라인을 증설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됐다.

조선업계도 조선소 현장 재정비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추석 연휴기간에 조선소 내부 도로 정비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측은 “조선소 내부에도 곳곳에 도로가 많은데 그동안 일괄적으로 내부 도로를 정비할 시간이 없었다. 연휴기간을 이용해 보수가 필요한 도로 곳곳을 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선소 내부 도로의 경우 특히 대형차량의 이동이 잦아 곳곳에 포트홀이 생기는 등 보수가 필요했다. 연휴기간에 일평균 약 145명이 근무하며 기본 업무와 함께 도로 정비를 벌일 예정이다. 삼성중공업도 하루 20∼30명이 출근해 예비 선로 보수 작업 및 크레인 정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휴기간을 소프트웨어 점검 및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기회로 사용하기도 한다. 유럽으로 수출하는 ‘QM6’ 등을 생산하는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의 경우 생산 관리 및 안전 관련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도 이번 연휴를 기회로 라인 효율화를 위해 전반적으로 시설들을 점검하고 재배치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휴기간에 일부 공장의 시설물 위치 변경 등을 통해 라인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now@donga.com·서동일 기자
#연휴#산업현장#설비점검#시설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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