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中매장 5곳 매각→ 1곳 남아… 완전철수 눈앞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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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CP그룹에 상하이 매장 넘겨… 西山매장도 연내 매각 또는 폐점
20년만에 철수… 몽골-동남아 눈돌려

이마트의 중국 철수 작업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상하이(上海)에 있는 매장 5곳을 태국 CP그룹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에 6개 매장을 운영해 온 이마트는 시산(西山)에 있는 나머지 1개 매장도 올해 안에 정리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1997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지 20년 만에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되는 것이다.

구체적인 매각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장부가(680억 원)보다 크게 낮은 가격에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CP그룹은 중국에서 슈퍼마켓 브랜드 ‘로터스’를 운영하는 등 유통사업을 하고 있다. CP그룹은 이번 이마트 매장 인수로 중국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기업 간의 계약은 체결됐지만 중국 정부의 허가 절차가 남아 있어 계약이 최종적으로 완료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허가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남은 시산점의 경우 매각이 어려울 경우 폐점까지도 검토할 예정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스타필드 고양 개장 행사에서 “중국에서 철수 절차를 밟고 있고 연말이면 완벽하게 철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마트는 중국 시장 진출 이후 현지 매장을 26개까지 늘렸다. 하지만 실적 부진으로 중국 매장의 2013∼2016년 누적적자가 1500억 원에 이르자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이마트는 중국에서 철수를 마무리하는 동시에 몽골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개척하는 데에 더욱 힘을 쏟기로 했다. 지난해 7월 몽골 울란바토르에 개장한 몽골 1호점은 당초 목표 대비 140%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29일에는 몽골 2호점인 ‘호룰로점’이 열린다. 수도 울란바토르 서부 호룰로 지역에 자리 잡은 2호점에서는 신선식품과 한국산 제품 등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상품들을 집중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마트로부터 중국 매장을 인수한 CP그룹은 롯데마트 중국 사업 인수전에서도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곳이다. 롯데마트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으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112개(롯데마트 99개, 롯데슈퍼 13개) 중국 현지 매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CP그룹을 비롯해 여러 해외 투자자들과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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