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행정硏 수석연구원 합격 4명중 2명 ‘연구원 배우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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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 희망고문하는… ‘짬짜미 채용’ 공공기관
1명 전형위원 후배… 의혹 불거져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올 상반기 채용한 수석연구원의 절반이 기존 직원의 배우자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중 1명은 전형을 맡은 간부의 대학 및 대학원 후배였다.

21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따르면 5월 15일 수석연구원 최종합격자 4명이 확정 발표됐다. 그러나 이 중 2명은 연구원에 근무하는 직원(연구직)의 남편과 부인이었다. 여기에는 당시 전형에 참여한 연구원 간부의 학교 후배도 포함됐다. 공정성을 위해 이해 당사자와 학연이 있는 위원은 제외하는 것이 관례이다. 하지만 당시 전형에서는 지켜지지 않았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연봉 7000만∼8000만 원을 받는다. 이 밖에 연구수행 여부에 따라 추가 수당을 받는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채용 과정이 논란이 된 건 처음이 아니다. 행정안전부가 올해 초 실시한 감사 결과에 따르면 연구원은 2014년 10월부터 올해 초까지 총 11차례 직원 채용을 실시했다. 이 가운데 8차례 채용 과정에서 응시자와 출신 학교가 같은 교수가 외부위원으로 심사에 참여했다.

또 같은 기간 객원연구원을 802차례에 걸쳐 채용하면서 공개채용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 그 대신 각 과제의 연구책임자가 객원연구원을 직접 선발했다. 사실상 연구책임자 임의로 선발이 가능한 셈이다. 이렇게 채용한 객원연구원에게 지급된 보수는 약 15억3100만 원이다. 이에 대해 한국지방행정연구원 관계자는 “수석연구원 채용은 서류와 논문 심사, 면접 평가를 통해 공정하게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 원주시에 있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1984년 행안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출연해 설립한 연구기관이다.

원주=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지방행정연구원#수석연구원#배우자#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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