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잠사’ 이종석-수지, 망가짐이 두렵지 않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16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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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종석-수지. 사진제공|iHQ
배우 이종석-수지. 사진제공|iHQ
‘멋짐’과 ‘예쁨’의 상징인 연기자 이종석과 배수지(수지)가 신작에서 거침없이 망가진다.
이종석과 배수지는 27일 첫 방송하는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당잠사)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나선다. 최근 티저 영상과 스틸 컷이 순차적으로 공개되면서 드라마에서 보여줄 모습에 대한 궁금증을 사고 있다.

드라마에서 두 사람은 외부는 물론 집안일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이른바 ‘집돌이’와 ‘집순이’ 캐릭터를 맡았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쌓아온 ‘선남선녀’의 이미지를 벗고 새롭게 다가선다.

극중 이종석은 극중 감정 표현에 인색한 검사를 연기한다. 곱상한 외모로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지만 특별한 연애사도 없다. 본성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사회에서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지만 집 안에서는 무장 해제된다. 청소 등 무신경하며 휴일에는 세수하지 않고 지내는 일이 허다하다. 안경 끼고 부스스한 헤어스타일에 양말도 짝짝이로 신는 등 ‘허당’의 행동을 일삼는다.

그동안 흐트러짐 없는 캐릭터를 주로 맡았던 이종석의 대변신이다. 전작 ‘W’에서 외제차를 몰고 허세 가득한 모습을 보여줬듯 대부분 집 안에서나 밖에서나 똑같이 완벽한 인물을 연기해왔다. 데뷔 때부터 비슷한 캐릭터를 맡아 30대를 앞두고 변화가 필요할 시점에 지난달 개봉한 영화 ‘브이아이피’에서 연쇄살인마 역으로 한 차례 변신에 성공했고, 안방극장에서는 ‘당잠사’를 통해 캐릭터의 반전 설정에 힘입어 시청자에게 다양한 매력을 공개할 계획이다.

배수지는 지난해 출연한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보다 더욱 자연스러워진다.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소리를 빽빽 지르는 등 귀여운 우악스러움을 보여줬던 그가 ‘당장사’에서는 업그레이드된 망가짐을 선보인다.

극중 배수지는 백수 역으로 헝클어진 머리를 대충 묶고 손에 닿는 옷을 걸치는 등 미모 가꾸기에는 관심이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스스로 자신이 괜찮은 여자라는 자신감으로 가끔 ‘공주병’을 보여주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을 드러낸다. 캐릭터를 위해 단발로 머리카락을 자를 정도로 열정적으로 임했다.

감정 연기에도 이전보다 더욱 심혈을 기울인다. 미래에 일어날 일을 꿈으로 미리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아무런 대처를 할 수 없는 무능력에 소극적인 삶을 살아가는 비극적 운명에 괴로워하는 연기를 소화한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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