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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2000억 유상증자’ 박삼구 자구안 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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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2000억 유상증자’ 박삼구 자구안 반려

강유현기자 , 송충현기자 , 서동일기자 입력 2017-09-13 03:00수정 2017-09-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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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헐값에 사실상 인수 의도”
생산직 구조조정 제외도 도마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이 12일 2000억 원에 금호타이어를 사실상 인수하겠다는 내용의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생산직 직원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채권단은 금호 측이 제출한 자구안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 반려했다.

12일 금융권과 산업계에 따르면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은 이날 KDB산업은행 본점을 방문해 7000억 원 안팎 규모의 자구안을 제출했다. 자구안에는 △중국 공장 3500억∼4000억 원에 매각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1300억 원어치의 대우건설 보유 지분(4.4%) 매각 △구조조정 및 임금 반납 등을 담았다. 금호타이어 측은 “산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자구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회장은 2010년부터 7년간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 금호타이어를 헐값에 사실상 인수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자구안대로 금호 측이 2000억 원어치의 유상증자를 하면 박 회장 측의 지분은 20%에 달한다. 채권단을 제치고 최대 주주에 오르게 돼 금호타이어의 재매각은 어려워진다.

그동안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을 반대해 오던 생산직을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금호타이어는 이날 사무직 및 임원에 대해서만 임금 반납 및 구조조정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생산직의 1인당 평균 인건비는 8200만 원으로 국내 타이어 업계에서 가장 높은데도 노조는 임금 인상을 주장하며 수차례 파업을 벌였다.

중국 공장 매각 계획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호타이어 중국 공장은 대규모 손실을 보고 있어 매각 상대를 찾기가 쉽지 않다. 매각해봤자 중국 공장이 보유한 차입금(약 7700억 원)을 갚기도 어렵다.

자구안을 일단 반려한 채권단은 금호 측의 수정안을 다시 받은 뒤 다음 주까지 주주협의회를 열어 수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당장 이달 말 본사 1조3000억 원, 중국법인 400억 원 등의 채권 만기가 돌아온다.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채권단이 박 회장을 해임하고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또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등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강유현 yhkang@donga.com·송충현·서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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