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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찬란했던 해양역사 감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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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찬란했던 해양역사 감상해보세요”

황금천기자 입력 2017-09-13 03:00수정 2017-09-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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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박물관 해양사 특별전시회
국내 첫 팔미도등대 등 자료 다양… 인천항의 변천사 한눈에 볼 수 있어
12일 인천시립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해양의 도시, 인천’ 특별전 도입부에 설치된 인천항 연표를 보며 박물관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 연표는 인천항이 개항한 1883년부터 서구의 근대 문물이 유입된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인천시립박물관 제공
인천의 역사와 문화를 설명할 때는 ‘최초(最初)’나 ‘최고(最古)’라는 수식어가 붙는 경우가 많다. 1883년 개항하면서 서구의 다양한 근대 문물이 인천항을 통해 유입됐기 때문이다. 호텔(1888년·대불호텔)이 처음 들어섰고, 야구(1899년)가 소개된 곳도 인천이다. 이어 철도(1899년·경인철도)와 등대(1901년·팔미도), 항만(1918년·갑문식 독) 등이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최초 외국인 기업(1883∼1884년·영국 이화양행, 독일 세한양행, 미국 타운센트상회)과 근대식 공원(1888년·자유공원), 기상관측소(1905년), 공립박물관(1946년·현 인천시립박물관)은 모두 인천에서 등장한 ‘대한민국 1호’다. 이 밖에 국민이면 누구나 즐겨 먹는 자장면(개항 직후)이 처음 선보인 곳도 인천이다.

인천시립박물관은 12일부터 기획전시실에서 격동의 근대화 현장이었던 인천의 해양사(海洋史)를 조명하는 특별전시회를 열고 있다. ‘해양의 도시, 인천’을 주제로 한 이번 특별전은 다음 달 29일까지 계속된다.

전시 공간은 크게 5곳으로 나뉜다. 도입부는 ‘바다를 보는 눈’을 주제로 1901년 국내 최초로 설치된 팔미도 등대를 소개한다. 1950년 9월 15일 연합군 소속으로 대북 첩보공작을 맡았던 일명 ‘켈로부대(KLO·대북첩보부대)’가 팔미도를 탈환한 뒤 등댓불을 밝혀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2003년 새 등대가 들어서며 불이 꺼지기 전까지 사용했던 등명기와 사진 등이 전시된다.

1부는 ‘세계와의 조우’가 주제다. 관세를 부과하던 ‘인천해관(仁川海關)’과 인천관측소, 인천무선전신소가 사용했던 다양한 문서와 사진을 관람할 수 있다. 이어 인천항에 들어선 갑문식 독, 염전, 어시장, 해운업 등 새롭게 등장한 산업을 소개한다. 인천항 주변 지도와 이들 회사와 관련된 사진 엽서 50여 점이 흥미를 끈다. 당시 선박회사가 발행한 승선권도 전시된다. 카메라와 의약품, 담배 등 해외에서 들여온 50여 점이 ‘박래품(舶來品·배로 실어 온 물품)’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된다.

2부 주제는 ‘바다를 향한 외침’이다. 대한제국이 해군을 양성하기 위해 강화도에 설치했던 ‘조선수사해방학당(朝鮮水師海防學堂)’과 광복 이후에 설립된 ‘인천해양대학’을 사진과 문서로 만나 볼 수 있다. 최초의 군함 양무호(揚武號)의 신순성 초대 함장과 첫 도선사 유항렬의 사진과 기록물 20여 점도 눈길을 끈다. 선박 항해용 각도기인 ‘육분의(六分儀)’도 함께 볼 수 있다.

3부 주제는 ‘바다의 정원’이다. 인천 앞바다를 중심으로 형성된 해양관광시설을 소개한다. 국내 최초의 수족관, 수도권 최고의 유원지이자 해수탕으로 유명했던 월미도 조탕,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묘도해수욕장 등을 사진, 엽서 등으로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세계의 앞바다, 인천’이라는 전시공간에서는 한국의 이민사를 다룬다. 1902년 12월 22일 인천 제물포항에서 미국 상선 갤릭호를 타고 떠난 102명이 이듬해 1월 13일 하와이에 도착하며 첫 이민이 시작된 사실이 소개된다.

인천의 사립대인 인하대는 ‘인천’과 ‘하와이’에서 따와서 붙인 이름이다. 갤릭호 모형과 이민자를 모집하는 신문 광고 등이 전시된다. 조우성 인천시립박물관장은 “인천항이 문을 열면서 근대사 대부분이 인천에서 시작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광복 이후 발전을 거듭해 온 인천항의 변천사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무료. 032-440-6737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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