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을 성실히 이행한 가족을 선정하는 ‘제14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에서 3대에 걸쳐 15명이 991개월간 현역으로 병역을 이행한 이기옥 씨 가문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병무청은 6일 이낙연 국무총리, 송영무 국방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상식을 열어 이 씨 가문 등 492개 가문을 올해의 병역명문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중 25개 가문이 대통령 표창 등 각종 표창을 받았다. 명문가로 선정되면 국공립 시설 이용료 감면 등 각종 우대 혜택을 받게 된다.
대통령 표창을 받은 이 씨 가문은 1대에선 고 이억조 씨가, 2대에선 이기옥 씨를 포함한 5명이, 3대에선 이진현 씨를 비롯한 9명 등 총 15명이 현역으로 복무했다. 이들의 현역 복무 기간을 모두 합하면 991개월, 82년 7개월에 달한다. 1대인 고 이억조 씨는 1942년 일제에 강제 징용돼 일본 이바라키현 공군비행장에서 2년 6개월간 강제노동을 한 뒤 간신히 살아 돌아왔다. 고향으로 돌아온 뒤 6·25전쟁이 터지자 참전해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다. 이 가문 3대인 이진현 씨는 저체중으로 현역 복무가 어려워지자 체중을 늘려 입대했고, 3대 이주용 씨 역시 시력을 교정한 뒤 학사장교로 지원해 병역을 마쳤다.
병무청은 2004년부터 공정한 병역 이행 문화를 정착시키려고 매년 병역명문가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 올해까지 총 3923개 가문이 선정됐다. 기찬수 병무청장은 “병역을 이행해 조국에 봉사하고 희생한 사람들이 존경받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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