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늘려 입대… 3代 15명 991개월 軍복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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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옥씨 가문 ‘병역명문가’ 표창

이낙연 국무총리(왼쪽)가 6일 ‘제14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에 참석해 3대에 걸쳐 15명의 현역 병역의무 이행자를 배출한 이기옥 씨(가운데) 가문에 대통령 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병무청 제공
이낙연 국무총리(왼쪽)가 6일 ‘제14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에 참석해 3대에 걸쳐 15명의 현역 병역의무 이행자를 배출한 이기옥 씨(가운데) 가문에 대통령 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병무청 제공
병역을 성실히 이행한 가족을 선정하는 ‘제14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에서 3대에 걸쳐 15명이 991개월간 현역으로 병역을 이행한 이기옥 씨 가문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병무청은 6일 이낙연 국무총리, 송영무 국방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상식을 열어 이 씨 가문 등 492개 가문을 올해의 병역명문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중 25개 가문이 대통령 표창 등 각종 표창을 받았다. 명문가로 선정되면 국공립 시설 이용료 감면 등 각종 우대 혜택을 받게 된다.

대통령 표창을 받은 이 씨 가문은 1대에선 고 이억조 씨가, 2대에선 이기옥 씨를 포함한 5명이, 3대에선 이진현 씨를 비롯한 9명 등 총 15명이 현역으로 복무했다. 이들의 현역 복무 기간을 모두 합하면 991개월, 82년 7개월에 달한다. 1대인 고 이억조 씨는 1942년 일제에 강제 징용돼 일본 이바라키현 공군비행장에서 2년 6개월간 강제노동을 한 뒤 간신히 살아 돌아왔다. 고향으로 돌아온 뒤 6·25전쟁이 터지자 참전해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다. 이 가문 3대인 이진현 씨는 저체중으로 현역 복무가 어려워지자 체중을 늘려 입대했고, 3대 이주용 씨 역시 시력을 교정한 뒤 학사장교로 지원해 병역을 마쳤다.

병무청은 2004년부터 공정한 병역 이행 문화를 정착시키려고 매년 병역명문가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 올해까지 총 3923개 가문이 선정됐다. 기찬수 병무청장은 “병역을 이행해 조국에 봉사하고 희생한 사람들이 존경받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병역의무 이행자#병역명문가 시상식#이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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