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 기생 4명… 삶과 사랑이야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김문성씨, 9일 서울시민청서 공연… 고음반 감상-토크쇼로 풀어내

“왜 동아일보 사회부 이서구 기자는 비행사 이기연의 추락사고 사망 소식을 그의 가족 대신 기생 이진봉에게 먼저 알렸을까?”

“‘기생을 아내로 들일 수 없다면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습니다’라는 말을 꺼내자마자 어머니와 기생 앞에서 자살한 엘리트 남성, 그리고 평생 죄의식 속에서 삶을 살아야 했던 명기 이진홍.”

‘해어화(解語花)’로 불렸던 일제강점기 기생들의 사랑에 얽힌 이야기를 고음반 감상과 토크쇼로 풀어내는 공연이 열린다. 고음반 연구가이자 민요 평론가인 김문성 씨가 9일 오후 5시 서울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여는 ‘반세기(盤世紀)―백년의 음악을 풀다’.

1부 ‘4기4색(四妓四色)’에서는 전설적인 기생 소리꾼 4명의 사랑 이야기를 소개한다. 평양권번 명기 장학선, 조선권번 김옥엽, 한남권번 이진홍, 달성권번 박록주 등 판소리와 민요 분야에서 커다란 족적을 남긴 4명의 소리꾼의 음반을 통해서다. 김옥엽의 잡가 ‘토끼화상’은 조유순 명창(서울잡가보존회 이사장)이, 이진홍의 잡가 ‘혈죽가’는 남혜숙 명창(서울소리보존회 이사장)이 재현하며, 장학선의 ‘서도회심곡’은 대전문인협회 김명이 시인과 경기민요 이승은 명창이 컬래버레이션 형태로 공연한다.

2부 ‘근대에 스민 신민요’에서는 선우일선의 데뷔 음반인 ‘꽃을 잡고’, 황금심의 대히트곡인 ‘울산큰애기’, 가요계의 전설 이난영과 국악계의 전설 김옥심의 음악과 살아온 세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선착순 무료입장. 관객 전원에게 기념음반 제공. 070-7568-6051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소리꾼 기생#김문성#고음반 감상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