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박근혜, 삼성합병 관련 지시 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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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前대통령-최순실 재판서 증언 “안종범 등 靑관계자 지시도 없어”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61·구속 기소)이 29일 법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65·구속 기소)으로부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도우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앞서 문 전 장관은 복지부 부하 직원과 국민연금 측에 두 회사의 합병이 성사되도록 찬성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문 전 장관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61·구속 기소)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삼성 합병과 관련한 지시를 개별적으로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박 전 대통령에게 삼성 합병과 관련한 보고를 한 사실도 없다”고 증언했다.

문 전 장관은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58·구속 기소)이나 청와대 관계자 누구로부터도 삼성 합병과 관련된 어떠한 지시도 받은 적이 없다”며 “국무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이 삼성 합병에 관한 언급을 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문 전 장관은 또 자신이 삼성 합병을 위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혐의에 대해 “복지부 조모 국장 등에게 삼성 합병이 성사될 수 있도록 지시를 한 사실이 없다”고 증언했다. 또 “조 국장에게 삼성 합병 의결이 국민연금 투자위원회에서 결정되도록 지시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지시한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검찰이 “합병 찬성이 가능하도록 대응 방안을 만들라는 지시를 했느냐”는 질문에 문 전 장관은 “찬성시켜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당시에는 직원들 모두 합병 건에 대해 크게 걱정하고 있었고 후폭풍을 신경 쓰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날 문 전 장관에 이어 증인으로 나온 최광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70)도 삼성 합병과 관련해 청와대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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