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침구장비 산업’ 육성 나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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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중심서 수출주도형 전환 위해… 섬유직물-침구류조합과 업무협약
침체된 섬유업계 동반성장 기대

29일 대구시청에서 이형원 대구경북침구류협동조합 이사장, 권영진 대구시장, 이석기 대구경북섬유직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왼쪽부터)이 침장산업 육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29일 대구시청에서 이형원 대구경북침구류협동조합 이사장, 권영진 대구시장, 이석기 대구경북섬유직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왼쪽부터)이 침장산업 육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침장(寢裝·침구장비)산업 육성에 나섰다. 고기능성 소재를 개발해 보급하는 시범 사업도 추진한다. 시는 대구경북섬유직물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석기), 대구경북침구류협동조합(이사장 이형원)과 29일 침장산업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협력체계 구축 △생산 및 시장 정보 공유 △정확한 수급 물량 파악 및 원가 분석 △공동연구 과제 발굴 등이다. 지역의 강점인 섬유 기반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침장 소재 개발에 집중한다. 내수 중심의 침장산업을 수출주도형으로 개선해 섬유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목표도 세웠다.

소재를 보급하는 시범사업의 효율을 높이는 역할의 실무협의회에는 섬유직물공업협동조합과 침구류협동조합,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한국섬유개발연구원,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섬유 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이 참여할 예정이다.

시는 협약을 계기로 직물업계의 공장 가동률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두 조합이 협력해 생산한 침장 제품의 인증제도를 도입해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일 방침이다. 글로컬(지역 특성을 살린 세계화) 침장 브랜드를 육성하고 생활용품 전문 디자이너도 양성할 계획이다.

‘침장 1번지’로 꼽히는 대구는 2015년 기준 침장업체 621개, 종사자 2734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비율로는 27.2%를 차지하며 서울(21.2%), 경기(19.3%) 순이다. 전국에 유통되는 침장 제품의 50∼60%를 대구에서 생산한다.

염색 및 봉제를 비롯한 대다수 생산 공정이 대구에서 이뤄진다. 특히 서문시장 침장특화거리가 대표적이다.

중구 대신동과 서구 내당동 사이의 침장특화거리는 1995년부터 형성됐다. 현재 도소매 점포 70여 개, 하도급 침구 및 봉제 업체 580여 개가 밀집해 있다. 지난해 서문시장 4지구 화재로 일부 상인이 옮겨오면서 더욱 커졌다. 전체 점포의 20∼30%는 제조와 판매를 겸해 제품이 다양하고 가격이 저렴하다.

침장 소재의 상당수는 값싼 외국산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대구경북침구류협동조합에 따르면 매년 중국에서 420억 원가량의 침장 소재를 수입한다. 시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원단과 소재를 국산화하고 완제품을 고급화하는 전략으로 산업구조를 바꿀 계획이다.

침장산업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연 1조3000억 원 규모의 국내 시장은 매년 7%씩 성장해 2020년에는 1조5000억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균, 항바이러스 등 고기능 원단 제품과 융합하면 섬유산업이 동반 성장할 수도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가 세계 침장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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