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일자리 寶庫 ‘벤처 농업’에서 미래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5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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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부용농산 직원은 모두 58명. 하회리 전체 인구가 399명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기적에 가까운 일자리 규모다. 유화성 대표(34)가 운영하는 농업 벤처기업 부용농산은 마와 우엉을 분말과 차로 가공해 연 136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인근 농가와 계약 재배해 마을의 수익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유 대표를 비롯해 최근 동아일보가 소개한 ‘벤처농부’들은 농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들은 농작물을 생산만 하는 데서 벗어나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더해 농업을 1, 2, 3차 산업이 결합된 ‘6차 산업’으로 끌어올렸다. 방목 사육으로 안전성을 검증한 덕에 ‘살충제 계란’ 파동에 오히려 매출을 늘린 축산 농가도 있다. 농업을 보는 젊은이들의 시각도 바뀌고 있다. 한국농수산대학 졸업생 52%가 “유망해서” 진로를 농수산업으로 택했다고 밝혔고, 청년 농부의 이미지에 대해서는 59%가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2014년 752곳이던 창농(創農·농업을 활용한 창업) 기업은 지난해 1785개로 늘었다. 달라진 농업의 위상을 반영한다.

농업은 일자리 창출의 보고(寶庫)이기도 하다. 매출 10억 원당 12.4개의 일자리를 만든다. 전체 산업 평균 일자리 창출 능력 6.4개의 약 2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의 전후방 산업을 모두 합하면 2023년까지 모두 115만9000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른 산업과 체계적으로 결합되면 ‘일자리 질’에 대한 우려도 덜 수 있다. 하이네켄, 하인즈 등 세계적인 식품기업 연구소가 몰려 있는 네덜란드 바헤닝언의 ‘푸드 밸리’가 좋은 사례다. 이 지역 연 매출은 우리 돈으로 66조 원이 넘는다.

농업의 가능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17 A Farm Show―농림식품산업 일자리박람회’가 동아일보와 채널A 주최로 오늘부터 27일까지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다. 올해 네 번째 열리는 국내 최대 농업박람회다. 예비 귀농인과 청년을 위한 상담, 강연이 마련됐고 채용관도 운영한다. ‘벤처농부’를 꿈꾸며 농업에 미래를 걸겠다는 젊은이들에게 이번 박람회가 충실한 안내자 역할을 할 것이다.
#벤처 농업#6차 산업#일자리 창출#푸드 밸리#2017 a farm show 농림식품산업 일자리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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