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에 피멍, 두피 벗겨져…계명대 태권도학과 후배 폭행 물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4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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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운동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후배를 폭행한 체육대 선배들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몽둥이 등으로 후배들을 때린 혐의(특수폭행)로 계명대 태권도학과 2, 3학년 학생 6명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3학년 이모 씨(21) 등은 16일 오후 7시경 교내 태권도시범단 동아리방에서 1학년 차모 씨(18) 등 후배 남자 4명, 여자 3명을 불러 플라스틱 파이프(길이 1m, 지름 10㎝)로 허벅지를 수십 대씩 때리거나 몇 시간씩 뒷짐을 지고 머리를 바닥에 박게 해 각각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차 씨 등은 올해 3월 입학했고 4월부터 11차례에 걸쳐 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는 허벅지에 시커멓게 피멍이 들 정도로 맞았다. 머리카락이 빠지고 두피가 벗겨지기도 했다. 선배들의 폭행과 가혹 행위는 거의 매주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폐쇄회로(CC)TV 카메라가 없는 사각지대에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학생과 폭행 사실이 더 있는지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이날 체대 학장과 학과 교수, 피해 학부모가 참석한 가운데 재발 방지 대책 회의를 열었다. 대학 관계자는 “사건 경위를 자세히 파악하는 한편 피해 학생과 부모에게 깊은 사과를 했다”며 “가해 학생 처벌 수위도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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