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마이스키 “오랜 꿈이던 딸과의 협연, 기대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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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내한 공연, 피아니스트인 딸과 12일 무대에
“곧 일흔살이지만 젊어지는 기분… 이태원서 맞춘 셔츠 입고 만나요”

“자녀 두 명이 프로 연주자로 함께 무대에 서는 것은 행운”이라고 말하는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왼쪽)와 피아니스트인 딸 릴리. 크레디아 제공
“자녀 두 명이 프로 연주자로 함께 무대에 서는 것은 행운”이라고 말하는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왼쪽)와 피아니스트인 딸 릴리. 크레디아 제공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69)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연주자 중 한 명이다.

1988년 첫 내한 이후 꾸준히 국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첼리스트 장한나의 스승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리운 금강산’, ‘청산에 살리라’ 등 한국 가곡을 녹음했다. 2년 전 방한 때는 지휘자 정명훈,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와 베토벤 트리오를 선보이는 등 한국과 다양한 인연을 맺어왔다.

최근 본보와 이메일 인터뷰를 가진 그는 한국인이 만든 옷을 가장 사랑하는 연주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제가 무대에서 입는 셔츠는 한국에서 만든 것이죠. 서울 이태원에 있는 매우 훌륭한 재단사가 제가 자주 입는 재킷도 만들어줬어요. 무대에서 연주할 때 입으면 무척 편하고 차려입은 느낌을 줘서 좋아요.”

다음 달 12일 그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자신의 딸인 피아니스트 릴리(30)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2009년 처음으로 릴리와 협연 무대를 선보였고, 2011년에는 바이올리니스트인 아들 샤샤(26)와 트리오 연주를 들려주기도 했다.

“제 아이들과 함께 무대에 서는 것은 제 꿈들 중 하나였죠. 아이들이 태어난 순간부터 함께 연주하고 싶었어요.”

릴리는 “아버지와 함께 연주한 것은 지난 10년간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드문 일이다. 아버지의 이름값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피아니스트인 나는 보완하는 역할이라 다행”이라고 말했다.

20세기 첼로 거장 그레고르 퍄티고르스키의 감성과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의 힘을 물려받았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50년 가까이 독주와 실내악 분야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내년 1월 70세 생일을 맞는다.

“저는 오히려 예전보다 훨씬 젊어진 것처럼 느껴져요. 제게는 6명의 자녀가 있는데 그중 막내는 두 살이에요. 그런 점이 제게 앞으로 계속 연주할 영감을 줘요.”

그는 서울 공연에 앞서 천안(9월 5일), 김포(9월 7일), 대구(9월 8일), 전주(9월 9일) 등에서도 연주를 한다. 여전히 젊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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