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개인 맞춤형 포괄적 치료시스템깵 환자가 감동하는 암 치료 실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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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센터 탐방] 고대안암병원 암센터
최적화된 다학제 협진공간 마련… 최첨단 장비 도입해 정밀 검사
환자·보호자도 치료 참여하는 섬세한 케어 프로세스 실시
마음치료 위한 희망병동 운영… 일상생활 복귀 후 암 재발 예방

고대안암병원 암센터에서는 국내 최고의 전문 의료진들이 다학제 협진을 통해 환자 맞춤형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고대안암병원 제공
고대안암병원 암센터에서는 국내 최고의 전문 의료진들이 다학제 협진을 통해 환자 맞춤형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고대안암병원 제공
암을 치료하는 과정은 간단하지 않다. 암이 몸속 어디에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지 일찍 정확히 파악하고, 암을 수술할지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진행할지 결정해야한다. 치료법을 결정한 이후엔 수술 및 관리 등 더 복잡한 과정이 남아있다. 그 과정이 온전히 환자만을 위한 시스템 안에서 이뤄진다면 암 극복은 가능할 것이다.

개인 맞춤형 포괄적 치료 시스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암센터는 환자 중심의 암 치료 시스템과 환경을 구축하는 데 목표를 두고, ‘환자가 감동하는 암 치료’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올 7월 확장 리모델링을 통해 중증암 환자의 치료효과를 높이는 것은 물론, 감동을 주는 서비스로 환자와 보호자의 신뢰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전문 의료진의 다학제 협진과 진료는 물론, 암환자 교육과 홍보를 포함한 병원에서 실시하는 모든 차원의 의료서비스를 한곳에서 환자에게 제공하는 포괄적 치료시스템, 환자 중심의 환경 등으로 치료 전문성은 물론 환자와의 긴밀한 교감도 꾀하고 있다. 김선한 암센터장(대장항문외과)은 “우리 암센터는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 의료진이 환자를 위한 진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암 치료의 전문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환자와의 긴밀한 교감을 통해 첨단의 암 치료가 감동적이고 따뜻하게 환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학제 진료 강화한 암센터

다학제 진료란 암 환자의 X-ray나 CT 등 영상검사와 조직검사를 포함한 모든 검사 결과에 대해 여러 분야의 암 전문가가 모여 토론을 함으로써 환자 개인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내는 회의다. 고대 안암병원 암센터에서는 환자와 보호자가 이 회의에 참석해 각 전문가들에게 직접 질병과 치료법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이 과정에서 궁금증과 고민을 의료진과 함께 풀어갈 수 있기 때문에 환자와 보호자의 신뢰와 만족도는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 △갑상선암 △두경부암 △폐암 △유방암 △위암 △대장암 △간/담/췌암 △비뇨기암 △부인암 △골육종 △뇌종양 등 10여 개 이상의 다학제 팀이 구축·강화돼 최적의 암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오직 치료와 안정 위한 환자 중심의 공간

고대 안암병원 암센터는 암 진료 전용 공간을 통해 암 환자들이 더욱 편안하게 진료를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암 관련 60∼65개의 진료유닛을 열고 외래 진료실을 증설했으며, 다학제 진료실 두 곳을 별도로 마련했다. 또한, 초음파실과 비뇨기검사실, 항암주사실 등을 암센터 내에 별도로 구축해 한곳에서 편리하게 관련 검사와 치료들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첨단장비 도입해 진료에 정밀성 높여

고대안암병원 암센터에서는 최첨단 의료기기를 적극 도입해 환자의 안전과 효과를 극대화한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고대안암병원 암센터에서는 최첨단 의료기기를 적극 도입해 환자의 안전과 효과를 극대화한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암센터는 최첨단 장비를 도입해 진료에 더욱 정밀성을 더하고 있기도 하다. 전립샘암 진단기기 ‘MRI-초음파 영상 퓨전 전립선 생검 시스템 (MR-TRUS Fusion biopsy for prostate cancer)’이 바로 그것인데, 이 기기는 MRI 영상을 초음파 영상에 융합시켜 전립샘 초음파를 볼 때 MRI에서 발견된 병변의 위치가 초음파 영상에 실시간 표시되게 한다. 이로 인해 의사는 병변의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며 정밀하게 조직검사를 할 수 있다. 새로운 ‘생검 시스템’을 이용하면 안전성과 진단 정확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잘 선별된 환자에게는 전립샘 전체가 아닌 암 부위만 치료하고 나머지 전립선의 기능은 살리는 전립샘암 국소치료 (focal therapy for prostate cancer)를 통해 환자 맞춤형 진료를 실현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복잡한 암을 다양하게 치료할 수 있는 최첨단 방사선 암 치료기를 교체 가동했다. 이번에 새로 도입된 리니악은 정교한 움직임 감지기능으로 호흡에 따른 방사선 조사가 가능해 폐암 같이 종양의 움직임이 중요한 장기도 정확히 치료가능하다. 또한 치료시간도 기존에 비해 짧고, x-ray 선량은 기존의 25% 적게 사용하는 반면, 3차원 이미지 생성으로 종양의 위치를 미세하게 조정함으로써 정밀한 암 치료가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감동의 암 치료, 섬세한 인간중심의 케어

암센터에서는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면담, 다학제 진료참석 등 ‘Shared decision making(공유 의사결정)’을 통해, 환자가 의료진과 치료에 대해 긴밀하게 의견을 나누고 치료 목적을 공감함으로써 장기간의 치료기간을 꾸준히 이겨나갈 수 있도록 섬세한 케어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초진 환자가 당일 진료·검사·입원까지 진행할 수 있는 ‘Hi-pass’ 프로세스와 진단부터 치료까지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튜머보드’ 등도 실시한다. 이는 초조하고 조급한 마음으로 병원을 찾는 암 환자에게 최대한의 신속한 진료를 통해 감동의 암 치료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치료 후 관리를 위한 프로그램을 연계하고, 정밀의학 기반의 유전성 암 상담 및 가족관리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진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마음 치료와 퇴원 후 관리에도 적극

고대 안암병원에는 환자의 질병뿐 아니라 마음까지 아우르는 ‘암 치유 희망병동(안암동)’이 별도로 있다. 환자와 보호자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암 극복의 동반자를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 안암동은 고대 안암병원의 소재지이기도 하지만, 환자들이 내 집 같이 편안하게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이란 뜻이기도 하다. 뜻하지 않게 병이라는 인생의 걸림돌의 만난 환자들에게 병원이 희망의 디딤돌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안암동에서는 각 진료과의 암 환자들이 다학제 의료진의 체계적·종합적 맞춤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환자에게 특화된 시설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이곳은 의사뿐만 아니라 일선 간호사에 이르기까지 암 환자 전문교육과 실무과정을 거친 의료진만을 배치하고 있다. 더불어 환자가 수술 및 치료 후 일생생활에 빠르게 복귀하고, 정신적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수술 후 각종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재활 및 운동요법, 합병증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영양 상담을 진행하고, 암 충격을 극복하지 못하는 환자에게는 심리상담을 병행하는 등 환자의 전반적인 치유에 힘쓰고 있다. 암 치료가 끝난 후에는 그동안 신경 쓰지 못했던 비만관리, 부종치료, 심리상담 등을 병행한다. 이는 환자가 건강한 체질을 기르도록 도와 암 재발을 막고, 지속적·적극적으로 건강을 지켜나갈 수 있게 만든다.

박진혜 기자 jhpark1029@donga.com
#건강#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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