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변신 또 변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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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5국 3보(34∼47)

흑 ○에 백은 귀를 지키지 않고 34로 뻗었다. 흑의 의도를 거스른 것. 흑은 35로 백을 한 번 더 시험에 들게 한다. 여기서 백이 참고 1도 1로 끊으면 역시 흑의 그물에 걸려든다.

백은 귀를 포기하고 38로 상변 백과 연결을 확실히 했고, 대신 흑은 귀를 차지하는 타협이 이뤄졌다.

백 40 때 흑이 손을 뺀 것도 눈여겨볼 대목. 초보에겐 너무 고급스러운 이야기일 수 있는데, 흑이 중앙으로 나가면 백도 좌변으로 벌려 안정하는데 흑은 이렇게 결정짓는 게 싫다는 뜻이다. 상황이 변하면 좌변에서 다른 모양이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백 42는 자체로도 좋고 귀의 흑이 아직 미생이어서 선수의 의미도 있다. 그렇지만 흑은 과감하게 손을 빼서 흑 43으로 우변 공략부터 도모한다.

여기서 백 44가 기발한 수. 막상 흑 45와 백 46의 교환 이후가 어렵다. 참고 2도가 보통인데 흑이 만족스럽다고 할 순 없는 결과. 어려우면 손 빼라는 기훈처럼 흑은 47로 하변 백 공략에 나서며 전선(戰線)을 옮겼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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