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합 판정받은 계란 판매 재개…진열대에 ‘이상 없다’ 표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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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불안감 해소 Q&A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이 추가로 적발되면서 소비자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16일 인터넷 등에선 “오늘부터 파는 계란은 안심해도 되는 건가” “미리 사둔 계란을 먹어도 되나” 등 관련 문의가 하루 종일 쏟아졌다. 정부의 추가 발표를 토대로 궁금한 점을 질의응답으로 정리했다.

Q. 16일부터 판매가 재개된 계란은 안심하고 먹어도 되나.

A. 정부는 16일 전체 산란계 농가(1456곳) 중 245곳의 검사를 완료했다. 이 중 7곳의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이 발견됐다. 다만 1곳은 기준치 이하(비펜트린)로 검출돼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검사를 통과한 나머지 농가의 계란은 이날부터 대형 유통업체에서 살 수 있다. 이들 계란은 판매대에 ‘정부의 살충제 성분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 등의 표시를 따로 하기 때문에 믿고 먹어도 된다. 이날 공급된 계란은 전체 공급 물량(하루 3700만 개)의 25% 정도인 925만 개다.

Q. 적합 판정을 받은 계란은 어디서 살 수 있나.


A. 이마트, 롯데마트, 농협하나로마트는 16일 오후 전국 매장에서 계란 판매를 재개했다. GS수퍼마켓, GS25, 세븐일레븐 등 유통규모가 작은 편의점·대기업슈퍼마켓(SSM)도 계란을 공급하는 농가가 전수 적합 판정을 받으면서 이날 생계란 정상 판매에 들어갔다. 온라인쇼핑몰인 티몬은 계란 판매를 재개하면서 하루 1인 1판 구매로 한정했다. 특히 일부 동네 슈퍼마켓 등 소규모 유통업체는 정부의 정책이 실시간으로 반영되기 어렵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Q. 다시 파는 계란은 창고에 쌓아뒀던 계란인가.

A. 대형 유통업체들이 15일 판매를 중단하면서 냉장창고에 따로 보관돼 있던 계란 물량이다. 계란은 냉장 상태에서 한 달 정도로 유통기한이 길어서 지금 계란을 구매해도 신선도에 문제가 없다.

Q. 미리 사둔 계란은 먹어도 되나.

A. 계란 껍데기에 표시된 문구(난각표시)가 이날 검사를 통과한 농장의 것과 일치하면 먹어도 된다. 난각표시의 맨 앞 숫자 2자리는 생산지역, 다음 글자는 농장이름을 뜻한다. 부적합하다고 적발돼 폐기처분된 농장 6곳의 계란이라면 즉시 버려야 한다. 발표된 농장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곳에서 생산한 계란이라면 전수조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정부는 17일까지 전체 산란계 농가에 대한 검사를 마칠 예정이다. 부적합한 것으로 판정된 계란의 정보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Q. 정부의 조사는 어떻게 이뤄졌나.

A. 정부는 17일까지 산란계 농장에 대해 한 곳도 빼지 않고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을 포함해 27개 항목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농장별로 계란 1kg(1개당 평균 60g·16∼18개에 해당)을 무작위로 수거해 정밀 검사한다. 피프로닐은 소량만 검출돼도 해당 농장의 계란은 전량 폐기한다. 나머지 항목은 기준치를 초과했을 때 폐기한다.

Q. 농장 말고 대형마트에서도 살충제 계란이 나왔다던데….

A. 농가 검사와 별개로 식약처는 이미 시중에 유통된 계란을 수거해 따로 검사하고 있다. 전국 대형마트, 수집·판매업체, 집단 급식소 등 105곳이 대상이다. 이날 검사를 끝낸 업체 84곳의 제품 중 ‘신선대란 홈플러스’와 ‘부자특란’ 등 2개 제품에서 비펜트린이 허용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피프로닐이 검출된 제품은 아직 없었다. 이들 제품을 생산한 충남 천안시 시온농장과 전남 나주시의 정화농장도 농식품부가 발표한 농장 6곳에 포함된다.

Q. 계란 가공식품도 위험하지 않나.

A. 정부는 문제가 된 계란을 직접 먹은 것보다는 덜 위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의 계란을 쓴 것으로 추정되는 가공식품도 최대한 추적해서 폐기할 방침이다. 계란은 생산, 유통, 판매 등 전체 소비 단계가 정부의 관리를 받는다. 문제가 된 농장에서 생산한 계란의 유통 경로를 추적해 식탁에 오르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

Q. 분유나 독감 백신에도 계란이 들어간다던데….

A. 민감 식품인 아기 분유는 안전기준이 까다로워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독감 백신도 유정란에 바이러스를 배양해 만들지만 식용 계란보다 엄격하게 관리된 유정란을 쓴다. 국내 독감백신 제조사 3곳 중 SK케미칼을 제외한 녹십자와 일양약품이 이런 방식으로 독감백신을 생산한다. 자체 품질검사를 통과한 안전한 유정란만 쓰고 식약처의 검사를 통과해야만 판매할 수 있다.

Q. 문제가 된 산란계도 식용으로 유통될 수 있다던데….


A. 식용 닭고기로는 대부분 육계가 공급되지만 알을 낳기에 너무 늙은 일부 산란계가 가공식품용으로 공급되기도 한다. 이에 정부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산란계를 가공식품 재료로 썼을 가능성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파악된 가공식품도 전량 폐기할 계획이다.

주애진 jaj@donga.com·김호경·정민지 기자
#계란#살충제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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