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동상도 철거할건가” 트럼프, 부적절 발언 구설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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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들 “남부연합과 비교 잘못”

“다음 주는 조지 워싱턴, 그 다음 주는 토머스 제퍼슨 차례인가? 어디서 멈출지 여러분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사상자를 낸 미국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집단 시위의 불똥이 결국 초대 대통령인 워싱턴과 3대 대통령인 제퍼슨에게로 튀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샬러츠빌 시위 관련 질문이 나오자 이렇게 말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워싱턴과 제퍼슨도 노예 소유주였는데 그렇다고 그들의 동상을 철거해야 하느냐는 논리였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들이 남북전쟁 당시 노예해방에 반대한 남부연합군을 이끈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 철거에 반대한 것과 관련해 “리 장군 동상이 쓰러지는 것에 항의하려고 그곳에 많은 사람이 있었다. 이번 주는 리 장군 차례이고 스톤월 잭슨(남부연합군 장군)도 무너진다고 한다”며 문제의 발언을 했다.

하지만 역사학자들은 트럼프가 리 장군 동상 철거 논란에 워싱턴과 제퍼슨 전 대통령을 끌어들인 것에 대해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애넷 고든리드 하버드대 교수는 NYT 인터뷰에서 “미국 건국을 도운 워싱턴, 제퍼슨 같은 지도자들과 리 장군 같은 남부연합 장군을 비교하는 것은 남부연합의 도덕적 문제를 오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 장군은 그동안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적 인물로 여겨져 왔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트럼프#트럼프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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