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퇴축구 시즌2’ 울산 6경기 무패행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탄탄한 수비뒤 역습으로 반격… 공격력 최강 전북에 1-0 승리

2012년 울산은 탄탄한 수비로 상대 공격을 막은 뒤 역습에 나서 강한 한 방을 휘두르는 ‘철퇴 축구’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올랐다. 5년이 흐르는 동안 울산은 사령탑이 바뀌었고 공격진도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최근 팬들로부터 “철퇴 축구가 돌아왔다”는 말을 듣는다. 끈끈한 수비에 이은 반격을 토대로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K리그 클래식(1부) 방문경기는 울산의 강점을 보여준 경기였다. 클래식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전북을 상대로 울산은 경기 초반부터 수세에 몰렸다. 하지만 울산 수비진은 몸을 던져 상대 공격을 막았다. 0-0이었던 후반 21분 김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수보티치를 빼고 저돌적 돌파와 몸싸움이 장기인 이종호를 투입한 것. 이종호는 후반 29분 이명재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터뜨렸다. 시즌 5호 골을 터뜨린 이종호는 울산 팬들 앞으로 달려가 ‘호랑이(울산의 마스코트) 발톱 세리머니’를 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 시즌 전북에서 주전을 꿰차지 못했던 이종호는 올 시즌 울산으로 이적해 부활에 성공했다. 울산(슈팅 8개)은 17개의 슈팅을 시도한 전북에 밀렸지만 이종호의 ‘한 방’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또한 울산은 지난달 8일 전북에 0-4로 대패한 것을 설욕했다. 친정팀에 비수를 꽂은 이종호는 “전주에서는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감정에 취해 본능적으로 (세리머니가) 나왔다. 0-4 패배 당시 김신욱(전북)이 골 세리머니를 할 때 눈물을 흘리던 울산 팬이 생각났다. 팬들을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신욱은 전북으로 이적하기 전에 울산에서 뛰었다.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를 기록한 울산은 수원(2위)과 승점 46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 밀린 3위를 유지했다. 선두 전북은 연승 행진을 ‘4’에서 멈췄다.

한편 강원은 상주를 2-1로 꺾었고, 포항과 전남은 1-1로 비겼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fc 울산#fc 전북#이종호#김신욱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