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맥매스터는 매우 親이스라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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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중에 이례적 신임 성명 발표… 극우언론 흔들기에 방어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신임하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해 화제다.

4일(현지 시간)부터 17일간의 여름휴가를 떠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나는 맥매스터 장군과 함께 매우 일을 잘하고 있다. 그는 좋은 사람이고, 매우 친(親)이스라엘적이다. 그가 우리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최근 맥매스터의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정책과 업무 방향이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보수 스타일과 달라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 걸 감안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이란 제재, 시리아 내전 등 심각한 현안이 산적한 상태에서 안보 사령탑인 맥매스터의 거취를 둘러싼 의혹과 잡음이 계속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브라이트바트 같은 극우성향 언론들의 노골적인 ‘맥매스터 흔들기’를 우려했다는 분석이 많다.

최근 백악관 비서실장을 비롯해 공보라인 관계자들이 바뀌는 과정에서 맥매스터는 전임자이며 보수 성향이 강한 마이클 플린 측 인사인 국가안보회의(NSC) 선임 정보국장 에즈라 코언와트닉과 중동담당 수석보좌관 데릭 하비 등을 물러나게 했다. 반면 맥매스터는 ‘오바마 행정부’의 마지막 NSC 보좌관을 지냈던 수전 라이스 등에 대해선 비밀취급 인가를 갱신해준 바 있다.

이로 인해 맥매스터는 극우성향 언론들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아 왔다. 일부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맥매스터를 기용한 것을 매우 후회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국가안보보좌관#맥매스터#트럼프#이스라엘#신임#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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