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상 “쉰살에 뮤지컬 주인공… 후배에게 지긴 싫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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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내초연 ‘벤허’ 주연 유준상
노출장면 많아 틈만나면 헬스장… 띠동갑 후배보다 탄탄한 몸 자랑
“완벽한 벤허 모습 선보이고 싶어”

뮤지컬 ‘벤허’에서 주인공을 꿰찬 배우 유준상은 자신의 롱런 비결로 ‘쉬지 않고 공연하는 것’을 꼽았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뮤지컬 ‘벤허’에서 주인공을 꿰찬 배우 유준상은 자신의 롱런 비결로 ‘쉬지 않고 공연하는 것’을 꼽았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반백년(50세)의 나이에도 뮤지컬 주인공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라 행복합니다.”

배우 유준상(48)이 25일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국내 초연되는 뮤지컬 ‘벤허’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벤허는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동명 영화는 1959년 개봉돼 아카데미상 11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블루스퀘어에서 만난 유준상은 “벤허 연습 때마다 인물에 너무 몰입해 눈물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그의 삶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벤허는 귀족 가문의 자제에서 하루아침에 노예로 전락한 기구한 운명을 지닌 인물이에요. 영화, 소설과 달리 뮤지컬은 서정적이면서도 격정적인 음악까지 덧입혀져 폭발력이 상당합니다.”

벤허가 뮤지컬이란 새 옷을 갈아입는 데에는 유준상의 공이 컸다. 그는 2009년 ‘삼총사’를 함께 한 왕용범 연출가와 계속 뮤지컬 작업을 해왔다. 그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과 ‘벤허’는 제가 왕 연출에게 뮤지컬 제작을 제안해 실제 공연으로 완성됐다”고 말했다. 당연히 뮤지컬 벤허 제작이 확정된 뒤 1순위로 캐스팅된 배우는 다름 아닌 유준상이었다.

그는 요즘 SBS 드라마 ‘조작’ 촬영과 뮤지컬 벤허 연습을 병행하는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오후 11시, 오전 1시 할 것 없이 틈날 때마다 헬스장을 찾고 있다. 그는 “관객에게 완벽한 벤허의 모습을 선보이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벤허의 거친 삶을 표현하기 위함이죠. 게다가 노예선을 탄 노예 신분인지라 제대로 된 옷이 없어 의도치 않게 노출이 많거든요. 하하.”

그의 노력이 빛을 본 걸까. 최근 공개된 뮤지컬 벤허의 콘셉트 사진 속 유준상은 같은 배역을 맡은 띠동갑 후배 박은태, 카이에 비해 훨씬 탄탄한 몸을 자랑한다. “프로잖아요. 꾸준한 관리와 탄탄한 연기력만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쉰 살의 중년 배우도 젊은 배우들과 경쟁해 주인공을 꿰찰 수 있다고 봐요. 제가 산증거입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뮤지컬 벤허#유준상#박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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