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3일 중폭 개각… 등돌린 민심 잡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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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데라, 방위상 재발탁 거론… ‘적 기지 공격능력’ 강조한 강경파
아소-스가-기시다 등은 유임될듯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3일 내각의 핵심 인물을 유임시키는 선에서 중폭 개각을 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미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 상황이어서 개각으로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방위상에 경험자를 임명하기로 하고 ‘강경파’인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전 방위상 등을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 오노데라 전 방위상은 2012년 말 아베 2차 집권과 동시에 방위상으로 임명돼 약 2년 동안 재임했다. 오노데라 전 방위상은 기회가 될 때마다 “일본이 적 기지 공격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해 온 인물이다. 일본 최대 우익단체인 일본회의 멤버이기도 하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 등 핵심 보직은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정권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정책의 성과를 내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의도다. 다만 ‘친구 내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아베 총리가 소속된 파벌과 다른 파벌 출신 및 장관 경험자 등을 적극 등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산업상을 지낸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자민당 정조회장은 경제 부문 주요 각료에 기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당 간부 인사에서는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부총재와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베 총리는 이날 각의(국무회의)를 마친 후 “새로운 포진으로 국민과 함께 제반 정책을 힘 있게 밀고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베 2차 내각 출범 후 3번의 개각에도 지지율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개각으로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많다. 아베 1차 내각 때는 개각 후 새 각료가 돈 문제로 사임하는 등 역효과를 내 결국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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