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조직개편 단행… 배터리 키우고 화학은 세분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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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종합화학-中 TCL 합작사 설립

SK이노베이션이 미래 성장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과 투자에 나서고 있다.

1일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와 화학 부문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기존 배터리와 정보전자소재가 함께 있었던 B&I(Battery and Information/Electronics) 사업을 각각 배터리 사업과 소재 사업으로 분리해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바꿨다. 특히 배터리 사업은 ‘배터리사업본부’로 조직이 확대 신설됐다. 사업본부는 배터리의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사업 지원, 마케팅 등을 총괄한다.

연구 조직도 바꿨다. B&I 사업 아래에 있던 배터리연구소를 신설되는 배터리사업본부로 옮기고 그 안에 핵심 기술 개발 조직을 새로 만들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터리는 에너지 밀집도와 안전성 등 기술에서 승부가 갈리는 만큼 연구 조직을 키워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할수록 배터리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진다고 보고 신설 사업본부를 중심으로 사업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화학 사업은 기존의 포괄 부서를 오토모티브 사업부(자동차 내장재)와 패키징 사업부(포장재)로 나눴다. 차세대 성장 주력 분야로 꼽히는 두 분야는 전문성을 길러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이번 조직 개편은 성장전략을 집중시키고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종합화학은 중국 전자회사 TCL그룹과 반도체, 디스플레이용 유기화학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TCL그룹은 스마트폰, 가전제품, 컴퓨터 등을 만드는 중국 3대 종합전자회사 중 하나다.

SK종합화학은 지난해 TCL태동화학과 조인트벤처(JV) ‘SK-TCL태동화학’을 설립했다. TCL태동화학은 TCL그룹과 중국 후이저우(惠州)시가 세운 합작회사다. SK종합화학과 TCL태동화학은 지분을 50%씩 양분하고 PMA(프로필렌글리콜모노메틸에테르아세트산) 생산을 검토 중이다. PMA는 페인트, 접착제, 반도체 등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의 한 종류다. 최근 반도체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며 PMA 시장도 성장하는 추세다. SK종합화학은 지난해 4월 국내 최초로 PMA 사업을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아직 사업을 할지 검토하는 단계일 뿐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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