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부실관리 책임… 산은-수은 경영평가 ‘B’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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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 억대 성과급 논란 일 듯

대우조선해양의 관리 부실에 책임이 있는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지난해 경영실적 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다. 역대 최저인 C등급을 받았던 2015년보다 한 단계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이덕훈 전 한국수출입은행장은 기본 연봉의 70%인 약 1억2000만 원씩을 성과급으로 챙겨가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2016년도 5개 금융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에서 산은과 수은에 각각 B등급을 부여했다고 31일 밝혔다. 금융위는 지난해 산은과 수은이 혁신 방안을 발표해 이행한 점, 최근 대우조선해양 지원 조치가 대체로 일단락된 점, 재무건전성 목표를 달성한 점 등을 감안해 등급을 한 단계 올렸다고 밝혔다.

금융공기업 경영실적은 10여 명의 민간·정부위원이 경영지표와 서면질의, 실사를 통해 S∼E등급으로 평가한다. S등급을 받은 기관장은 성과급으로 해당 연도 기본 연봉의 120%, A등급은 100%, B등급은 70%, C등급은 30%를 각각 받는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약 1억2000만 원, 이 전 행장은 1억2725만 원을 성과급으로 받는다.

하지만 지난해 대우조선은 2조789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는 등 경영이 악화돼 올해 3월 채권단이 2015년에 이어 또다시 자금 지원(2조9000억 원)을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조선·해운 구조조정에 책임이 있는 두 공공기관 수장이 거액의 성과급을 받아가는 데 논란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논란이 생기자 홍기택 전 산은 회장과 이 전 행장은 성과급을 반납했다.

이 밖에 이번 경영평가에서 IBK기업은행은 A등급, 예탁결제원과 한국거래소는 B등급을 받았다. 지난해와 같은 등급이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날 내년에 진행할 2017년도 국책은행 평가 항목에 일자리 기업 지원 실적과 일자리 창출 기여도 등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산업은행이 지원한 정책자금으로 일자리가 얼마나 창출됐는지 추산하는 모델을 개발해 평가에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또 경영관리, 건전성 등 주요 항목에서 최소 충족기준을 미달하면 최종 등급을 한 단계 강등하기로 했다. 금융공공기관에 대해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고용관계 개선 실적 등을 평가 항목에 반영하기로 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대우조선#부실관리#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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