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4000루타… 웃지 못한 이승엽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은퇴 시즌 맹활약… 팀 패배로 빛 바래
통산 최다 2루타 기록도 5개차 접근

29일 넥센과의 경기가 끝난 후 이승엽(41·삼성·사진)은 응원을 와준 팬들을 향해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대기록을 달성했지만 얼굴에선 웃음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이승엽은 KBO리그 사상 최초로 4000루타의 대기록을 세웠다. 전날까지 3998루타를 기록 중이던 이승엽은 6회초 넥센 선발 김성민의 슬라이더를 밀어 쳐 좌익수 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연결시켰다. 이승엽은 8회에도 2루타 하나를 추가해 통산 누타 수를 4002개로 늘렸다. 4타수 2안타로 고군분투한 이승엽은 운동장을 빠져 나가면서 “팀이 이렇게 졌는데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은 넥센에 1-14로 대패했다. 11개의 안타를 쳤지만 고작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이에 비해 투수진은 4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손쉽게 점수를 내줬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이승엽에게는 안타까운 나날이다. 선수생활을 정리하는 올해 그는 리그 최초의 통산 450홈런 돌파에 성공했고, 4000루타 고지에도 올랐다. 리그 통산 최다 타점(1467개)과 최다 득점 기록(1331개)도 연장해 가는 중이다.

하지만 팀이 하위권에 처져 있다보니 기뻐하려야 기뻐할 수가 없다. 이승엽은 30일 경기에서도 6회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3루타를 쳤지만 이날도 팀은 4-9로 패했다. 8위 삼성은 이날까지 5위 넥센에 11경기 차로 뒤져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도 쉽지 않다. 한편 453개의 2루타를 친 이승엽은 양준혁이 보유한 통산 최다 2루타 기록(458개)에도 5개 차로 다가서 있다.
 
이헌재 기자uni@donga.com
#이승엽 은퇴#이승엽 4000루타#이승엽 대기록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