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핵 해결, 中-러 특별한 책임”… 中 “책임론 결연히 거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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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 2차 도발/美-中 갈등 고조]트럼프 “이런 상황 더는 용인 안해”
B-1B 2대 한반도 긴급전개… 미사일 요격시험 3주만에 또 성공
패키지 제재법안 곧 서명 계획… 세컨더리 보이콧 전면시행 시사
中 “판도 바꾸려는 시도 반대”
中언론 “北 미사일 막을 힘 없다”… 대북 압박 강화 불응 뜻 밝혀

美 ‘죽음의 백조’ 무력시위 한미 군 당국이 30일 미국의 B-1B ‘랜서’ 전략폭격기(위) 2대를 
한반도 상공에 전개시켜 연합 항공차단작전을 수행했다. 이른바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전략폭격기는 이날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 4대와 편대를 이뤄 작전을 벌였다. 공군 제공
美 ‘죽음의 백조’ 무력시위 한미 군 당국이 30일 미국의 B-1B ‘랜서’ 전략폭격기(위) 2대를 한반도 상공에 전개시켜 연합 항공차단작전을 수행했다. 이른바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전략폭격기는 이날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 4대와 편대를 이뤄 작전을 벌였다. 공군 제공
미국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2차 발사 도발에 대응해 가용한 군사 외교적 압박 수단을 총동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다루기에 미온적인 중국에 대해서도 경제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의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고 맞서면서 미중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미군은 30일(현지 시간) 알래스카주 코디액 기지에서 북한 등이 발사한 것으로 가정한 준중거리미사일(MRBM)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요격 시험에 또다시 성공했다고 밝혔다. 샘 그리브스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청(MDA) 청장은 “이번 시험으로 진화하는 위협에 앞서 나가는 능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사드 시험은 이번이 15번째로 지금까지 모든 시험이 성공했다. 이번 시험은 11일 이후 약 3주 만에 실시됐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두 대도 한국 시간 30일 오전 한반도 상공에 긴급 전개됐다. 오전 8시경 괌에서 이륙한 것으로 알려진 B-1B 편대는 오전 10시 40분경 공군 오산기지 상공에 도착했다. 이후 우리 공군 주력 전투기인 F-15K 4대와 편대를 이뤄 연합 항공차단 작전을 실시하는 등 한반도 영공에서 2, 3시간가량 머문 뒤 괌 기지로 복귀했다. 8일에 공개됐던 실탄 폭격 훈련은 없었다.

테런스 오쇼너시 미 태평양공군사령관(대장)은 “북한은 역내 안정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라며 “우리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수립하는 가운데 동맹을 위한 확고한 공약을 보여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청을 받게 될 경우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빠르고 치명적이며 압도적인 힘으로 (북한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29일 트위터에 “우리는 더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세컨더리 보이콧(북한과 거래하는 제3자를 제재)을 전면적으로 시행하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뜻을 내비쳤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상원을 통과한 북한 이란 러시아에 대한 제재 법안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북한으로의 원유 수출 금지 등 북한과의 거래를 차단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사실상 대중국 제재 법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28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과 러시아에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등 국제사회 기업을 미 금융망에서 차단하는 제재법안을 발의한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 행정부가 ‘최고의 압박’이라는 대북접근법을 충실히 이행하고, 북한의 미치광이(madman)를 멈출 수 있는 의미 있는 조치를 하도록 계속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국 환추(環球)시보는 29일 ‘중국 책임론 결연히 거부한다’는 사설을 싣고 미국의 대북 압박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신문은 “우리의 선택은 매우 제한적이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막을 힘도 없고, 미국의 일방적 압박 정책을 변화시킬 수도 없고, 사드 배치를 막을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활동이 동북지역을 오염시키거나 한미가 중국의 동북지역 군사행동에 악영향을 미치면 중국의 맹렬한 제재와 보복에 직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한 중국은 전략핵 공격 역량을 빠르게 발전시켜 전쟁 시 사드를 파괴할 것이며 한반도 급변 사태(북한 체제 전복 등)를 통해 정치 판도를 바꾸려는 시도도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북한의 ICBM 발사 이후 미국의 대북 군사 조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중국군이 최근 북-중 접경지역 안정을 이례적으로 강조하면서 접경지역 일대의 병력, 경찰력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워싱턴=박정훈 sunshade@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손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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