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저격수’ 이름값 한 매케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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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케어 폐지법 반대표 던져… ‘49 vs 51’ 美상원 부결 이끌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중요한 순간마다 쓴소리를 적극적으로 해온 존 매케인 연방 상원 군사위원장(81·공화·애리조나·사진)이 다시 한번 ‘트럼프 저격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27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의회전문지 ‘더힐’ 등에 따르면 미 상원 의회에서 두 번째로 표결에 부쳐진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법·ACA) 폐지 법안’ 투표 때 매케인은 반대표를 던졌다. 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 온 오바마케어 폐지 법안은 찬성 49표, 반대 51표로 부결됐다. 공화당 소속으로 수전 콜린스(메인)와 리사 머카우스키(알래스카)도 매케인과 같이 반대표를 던졌다.

매케인은 뇌종양 수술로 인한 상처가 완전히 아물지도 않은 상태에서 25일 상원에 출석해 오바마케어 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토론을 시작해야 하고, 초당적인 협력과 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해 이번 표결을 이끌어냈다. 이후 반대표를 던져 오바마케어에도 반대하지만 공화당이 제출한 새 법안에도 찬성할 수 없다는 소신을 관철했다. 이전 정부 지우기를 위해 서두르지 말고 국민 건강권을 위해 더 바람직한 대안을 찾아보라는 취지다.

투표 결과 오바마케어 폐지를 강하게 주장했던 트럼프 대통령과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켄터키) 등 공화당 지도부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文대통령, 매케인에 쾌유기원 서신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뇌종양 투병 중인 매케인 위원장에게 쾌유를 기원하는 서신을 보냈다고 청와대가 28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을 때 한반도 문제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매케인 의원과 특별 면담을 했다.

이세형 turtle@donga.com·한상준 기자
#트럼프#매케인#오바마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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