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하반기 일자리 창출 본격 나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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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 설치… 사업별 고용상황 실시간 모니터링
고용친화적 기업 육성해 일자리 창출

권영진 대구시장(오른쪽)이 26일 집무실에 설치한 일자리 상황판 내용을 확인하면서 일자리 창출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오른쪽)이 26일 집무실에 설치한 일자리 상황판 내용을 확인하면서 일자리 창출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은 최근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청와대 집무실에 비슷한 상황판을 둔 것과 흡사하다. 그만큼 일자리 창출에 과거보다 더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판에는 최근 3년간의 고용과 실업, 취업, 임금 및 근로시간, 비정규직 수치 등 6가지 지표가 실시간으로 나타난다. 전국의 수치와 비교하며 대구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권 시장은 일자리 창출을 시정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왔다. 청년정책과와 창업진흥과,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신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자리 사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부서별 성과를 모니터링하는 일자리 통계관리시스템도 구축해 운영한다. 시스템을 관리하는 담당 직원이 일자리 창출 경로를 파악할 수 있다. 각종 수치는 일자리 상황판을 통해 그래프로 보여준다. 앞으로 사업별 고용 효과와 정책을 평가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추진력이 더욱 갖춰졌고 지역 경제의 분위기도 우호적으로 조성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에 이어 고용노동부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평가에서 목표 공시 및 창출 우수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고용 관련 실적도 나쁘지 않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의 연평균 고용률(15∼64세)은 65.3%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43만5527명으로 전년보다 1만1000명(2.5%) 늘었다. 조선업 등의 구조조정과 내수 부진으로 고용이 불안한 상황에서도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는 지난달 기준 일자리 5만8000개를 만들어 올해 목표인 10만6000개의 54.7%를 이뤘다.

이 같은 성과에는 일자리 불일치 개선 사업이 한몫하고 있다. 시는 근로 환경이 우수한 업체를 고용친화 대표기업으로 선정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난달까지 40개 업체가 뽑혔다. 대졸 초임 연봉이 최고 4300만 원이며 학자금과 주택자금 등 적어도 10가지의 복지제도를 갖춘 기업들이다.

복합신도시와 연계해 고용서비스를 활성화하는 사업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고용지원추진단을 시 산하에 만들어 동구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와 달성군 테크노폴리스를 담당하며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추진단은 지역 주민을 입주 기업과 연결해 고용될 수 있도록 했다. 또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면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의 8개 구군 가운데서는 동구가 일자리 평가의 목표 공시 분야 최우수상을 받았다. 지난해 5만6749명이 고용보험에 가입해 3749명을 초과 달성했다. 신서혁신도시와 첨단의료복합단지에 기업을 유치해 주민을 채용하도록 한 결과다. 안심창조밸리에는 마을카페, 체험학습교실, 농산물판매점을 설치해 일자리를 만들었다. 노인의 사회활동을 지원하는 ‘일하는 경로당 사업’도 평가가 좋다.

권 시장은 “청년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일자리 정책을 개발하고 고용친화적 기업을 육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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