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파죽지세… 외국인 ‘팔자’에도 8거래일 연속 최고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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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1.47P 올라 2451.53 마감
반도체 호황 SK하이닉스 주가 껑충… SK그룹, 현대車 제치고 시총 2위
2007년 이후 연속 상승 타이기록… 전문가 “추세적 상승세 계속될 것”


코스피가 8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1990년대 이후 역대 최장기간 기록 경신 행진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지수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시장의 과열 가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4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47포인트(0.06%) 오른 2,451.5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매도세에 오전 내내 약보합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개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하며 결국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달 13일 2,409.49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이후 8거래일 연속 고점을 높였다. 코스닥 역시 전거래일보다 0.11% 오르는 등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코스피와 보조를 맞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최장 기록은 8일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 직전인 2007년 5월 28일∼6월 7일까지다. 한국 증시는 1987년에 10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적이 있지만 당시는 지수가 300대에 불과한 초기 시장이었던 만큼 지금과 직접 비교하기가 어렵다. 코스피는 월별 기준으로도 역대 최장기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상승하며 기존 최고인 6개월 연속 상승 기록을 갈아 치웠다.

최근 주가 상승 행진의 주역은 글로벌 반도체 호황에 힘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지난해 말 180만 원 선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250만 원을 넘어서면서 삼성그룹의 시가총액도 이달 처음으로 500조 원을 돌파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이날 전거래일보다 2.53% 오른 7만3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초장기 호황)에 힘입어 올 들어 63.31%나 급등했다.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가 올 2분기에 2조976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관련주의 시가총액 합계가 120조 원대로 늘어나면서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국내 10대 그룹 중 시총 2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앞으로도 이따금 조정을 거치겠지만, 추세적인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가 8개월째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너무 오랜 기간 올라 피로감을 느낄 수 있지만 아직 과열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오 연구위원은 “기업 실적이라는 탄탄한 근거에 따라 주가가 오른 만큼, 실적이 꺾일 때까지는 시장에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한 번에 1억 원 이상을 굴리는 ‘슈퍼 개미(개인투자자)’들의 거래도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1억 원 이상 주문은 하루 평균 9086건으로 전년 동기 8494건에 비해 6.97% 늘었다. 거래소는 “박스권 장세에서 벗어나 5월부터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개인들의 거액 주문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시장은 개미 투자자들보다는 기관이나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전체 개인 주문 건수는 하루 평균 272만645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7% 감소했다. 전체 주문 건수 중 개인투자자 비율도 같은 기간 52.43%에서 50.31%로 낮아졌다.

신민기 minki@donga.com·박성민 기자
#코스피#주가#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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